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낙선인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많은 지방선거를 겪어 봤지만 이번 만큼 치열하고, 예민하며, 과열된 선거는 없었다. 주민들이 지지후보를 놓고 갈렸다. 치유와 봉합이 필요한 시간이 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했다.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렇게 치열한 조건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지 않는다. 사막의 꽃은 천적을 물리칠 독을 품는다. 주민들이 초조했다. 두렵다는 주민들도 많았다. 무섭다는 표현도 많이 했다.

전후가 한참 바뀌었다. 후보들이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주민들이 후보들의 눈치를 보는 선거는 꽃이 아니다. 가시다. 많은 주민들이 가시에 찔렸다.

우선 당선인들이 치유와 봉합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고소 고발이 있다면 취하부터 하길 바란다. 상대방 후보의 참모나 선거운동원들을 포용해야 한다.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길 바란다. 상대방의 좋은 공약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

좋은 공약을 고르는 일을 지금부터 하길 바란다. 주민들을 위무해야 한다.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며 달래길 바란다.

강진이 가야 할 길은 멀다. 코로나 위기 극복하기, 인구감소 막기, 주민소득 높이기, 청년인구 늘리기, 관광객 수 회복하기, 풍년농사 만들기등 열손가락이 부족하다. 이 험난한 여정을 가는데 화합만큼 큰 동력이 없다. 화합을 하지 못하면 동력을 잃는다. 

화합은 유권자들이 당선인들에게 부여한 1차 의무다. 그 신성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길 바란다. 상처는 초기 치유가 중요하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갈등을 방치해서 강진의 사회적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할 필요가 없다.

낙선자들도 지역화합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낙선의 고통이 크겠지만 한편으로 주민들에게 빚을 졌다. 주민들을 위하는 일은 화합의 한쪽이 되어 주는 것이다.

당선자와 낙선자의 손바닥이 부딪쳐야만 화합의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당선자도 낙선자도 지역화합을 위해 지금부터 해야할 일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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