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섭/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작물연구팀장

드문모심기는 단순히 드물게만 심으면 되는 기술이 아니라 파종량을 늘려 1장의 육묘상자를 가지고 최대한 많은 면적에 이앙을 하므로써 최대한의 생산비 절감효과를 꾀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이앙 효율 증대를 위해 전용 이앙기를 사용하게 된다.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의 경우 이앙 시 육묘상자에서 모를 뜯어 심는 묘취량이 일반 관행 이앙기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데 대부분의 전용 이앙기에서 최소 묘취량은 가로 8㎜, 세로 각 9㎜로 설정되어 있다.

최소 묘취량으로 설정하면 이앙 시 모판당 약 2,160번의 이앙이 가능하여 일반 이앙기에 비해 육묘상자 당 이앙횟수가 약 2배 증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소 묘취량 설정 시 주당 3~5본 이앙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자당 최소 6,480개에서 최대 10,800개의 종자가 파종되어야 하며 발아율 및 출현율을 각각 약 90%로 고려 시 약 8,000~13,000개의 종자가 필요하여 평균 11,000개의 종자가 파종되어야 한다.

이를 현미천립중이 22g인 일반종자를 이용하여 파종한다고 판단 시 상자 당 약 280~300g이 파종되는 것이 적당하며, 이는 일반적인 어린모 육묘 시 상자 당 200~220g을 파종하는 것과 비교하여 약 80g의 파종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일반 어린모상자 육묘에 비해 드문모심기 육묘의 경우 파종량 증대에 따라 모의 건전도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파종량에 따른 모소질의 변화는 육묘 상자당 파종량 증대 시 어린모의 초장은 큰 차이가 없지만 발육속도가 감소하여 잎의 신장이 늦어지고 줄기가 얇게 자란다고 밝혔다.

육묘상자 당 파종량이 증가할수록 발육 속도 및 모충실도가 감소하는 것은 육묘상자 당 볍씨 파종 량 증가 시 육묘상자 내 상토량은 4L로 한정되어 있는 반면 볍씨의 개수가 많아짐으로써 양분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판내 생육 공간의 부족으로 잎의 충분한 생육이 저해되며 이로 인해 엽령 및 광합성의 감소로 생육량 증가가 지연 된다.

결국 파종량이 증가할수록 모충실도가 약화 되는데 육묘상자 당 파종량이 140g에 비해 250g으로 증량 할 경우 18일 육묘 시 모충실도가 약 15%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건전모 육성을 위해서는 상자 당 파종량 증가 시 적정 육묘일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데 육묘초기인 13~16일과 비교하여 육묘중기인 17일 이후에는 모충실도가 크게 감소 하는 경향으로 나타나 드문모심기 시 건전육묘 확보를 위한 적정 육묘일수는 13~16일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모의 초장의 신장속도는 온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줄기 두께의 증가 보다는 초장의 신장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 바, 육묘시기가 길어질수록 초장의 신장이 크게 증가하므로 건전모 육성을 위해서는 오랜기간 육묘 시 세밀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