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동섭/ 강진경찰서장

3월 10일 작천면을 시작으로 오늘 대구면까지 약 40여일 동안 11개 읍·면  293개 마을 이장님들과의 순회 간담회를 끝내고 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은 면 단위 이장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은 서장님이 처음이십니다” 라고 말씀하신 군동면 어느 이장님의 말씀처럼 그동안 우리 경찰은 작은 목소리에는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처음 부임한 1월부터 지금까지 안전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순경으로 입직을 해서 지난 30여년간 경찰관으로 지내오면서 그동안 경험하고 배웠던 나만의 노하우를 이곳 강진에서 어떻게 하면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관이 될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하던 끝에 이장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그 해답과 그 방향성을 찾아낸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마을 이장님들과 약 1시간 동안 경찰 치안에 대한 홍보 활동과 이장님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에는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이 군민들에게는 크게 다가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 진입로에 차량 과속을 억제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을 세워달라”, “과속운전을 하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단속해 달라”는 등 이장님들의 주요 의견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경찰행정은 주로 사후 처리에 집중을 하였으나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경찰 예방활동에 대해서는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떤 이장님은 “음주단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하여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주신 이장님도 계셨습니다. 약 40여일 동안의 시간이 저에게는 참으로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번 간담회를 갖게 된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마을진입로에 설치되지 않은 CCTV를 설치하기 위해서입니다. 22년 4월 현재 293개 마을 전부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나 마을회관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범죄예방 효과가 떨어지는게 현실입니다.

인구 3.7만명에 파출소의 근무 인원이 2명밖에 되지 않는 이곳 강진을 범죄로부터 안전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을진입로에 CCTV를 설치하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대다수 군민이 농업에 종사하여 농번기철에는 빈집일수 밖에 없는 이 지역의 특성상 범죄를 예방하고, 조기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촘촘한 CCTV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대구면의 어느 마을 이장님께서 “옛날에는 사또님 하면 호랑이처럼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서장님을 보니 너무 자상하고 인자하시게 보인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조그마한 군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직접 찾아가는 치안 행정을 펼치고 싶습니다. 안전을 넘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강진을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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