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주소를 한명도 강진에 두고 있지 않은 건강보험공단 강진완도지사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강진완도사무소의 기관장과 직원들은 진심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강진에 사무실을 두고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강진의 가장 절박한 문제가 무엇인지 가장 잘알고 있을 두 기관이 지역의 인구문제에 이렇게 무관심한 것은 정부산하기관의 오만함을 느끼게 한다. 이 정부가 줄기차게 상생경영해라, 현지화 경영하라고 소리치는 것은 대기업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다.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정부부처를 충청도로 옮기고 나주에 한전을 옮기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모두 지역과 공생하고 상생하는 정부기관이 되겠다는 다짐이고, 몸부림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가 균형발전이 요원하기 때문에 정부의 산하기관을 억지로 지방으로 분산시켜 가면서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에 있는 정부산하 기관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강진이란 지역이 아니면 해당기관도 없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현지경영, 현지 상생경영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특산물도 많이 소비해 주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도 고개를 돌려 보아야 한다. 인구가 감소해서 보통 고민이 아닌 이 때에 각 기관이 직원들의 주소를 옮기도록 독려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생경영의 모습이다.

그런데 건보공단과 품관원의 경우 한명도 옮기지 않았다. 정부산하 기관들의 도덕적 해이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두명 정도 주소를 옮기고 있는 전기안전공사강진지사나 작천의 전남도축산연구소도 오십보 백보다.

전남도축산연구소의 경우 박준영 지사가 직원들을 강진에 거주하게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기관이다. 그런데 주소조차 제대로 옮기지 않고 있다. 그 기관들이 강진에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현상의 상당한 책임은 해당 기관장에게 있다. 기관장이 독려하고 설득하면 해결될 일이 많다. 그런데 당신들 알아서 하세요라고 뒷짐을 지고 있다. 정부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다. 이런 기관장들은 상부기관에서 당연히 불이익을 주도록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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