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농업계와 잇단 만남을 가졌다. 처음 인수위를 꾸릴 때 인수위원 가운데 농업 전문가가 한명도 없었고, 농업분야를 다루는 경제2분과 전문위원 구성에서도 농업분야는 빠져 출범을 앞둔 새 정부가 농업문제를 등한시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던 인수위 경제2분과가 글로벌 곡물 공급망 점검과 대응 방향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곡물 수입과 유통, 해외농업개발 관련 기업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수입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식품 물가에 부담이 되자 대책마련을 위해 만든 자리다. 물가관리 차원의 만남이지만 농업계와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도 같은 날 9개 농어업 단체로 구성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저지한국농어민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같은 인수위 행보는 농업계로서는 다행스럽다. 농업계 목소리에 귀를 연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다. 이를 계기로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농업문제가 큰 폭으로 반영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농정공약의 이행 계획 수립과 함께 CPTPP 가입 문제도 강행보다 먼저 철저한 피해분석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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