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종 건축관련 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건설관련 업체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건설공사가 본격 시행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자재수급 대란 전조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고 한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원유는 지난해 3월 대비 66.6%가 상승했으며, 유연탄은 256%, 철스크랩은 63.3% 상승했다. 철근가격은 75만원에서 112만원으로, 건설장비 연료인 경유가격은 리터당 1,317원에서 1,71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이런 자재대란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여파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고 조기 수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우려스럽다.

4월 중순 이후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건설업체는 신규수주를 포기하거나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의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관내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월에 기존 레미콘 차 한 대당 50만원이었던 것을 53만원으로 3만원 인상한데 이어 불과 2개월여만에 또다시 58만원으로 인상했다. 1월부터 벌써 8만원이 인상된 셈이다. 시멘트 가격이 상승한데다 물량을 구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관내 한 레미콘 업체의 경우 시멘트가 기존에는 1톤당 7만5천원정도 가격이었지만 최근들어서 가격이 9만3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돈을 주고 구입하려해도 시멘트 물량을 충분히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시멘트 25톤 트럭으로 5대 분량을 주문하면 물량부족을 이유로 3대분량만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레미콘 가격과 철근, 인건비, 유류비 상승은 건설업체들에게 단가가 맞지 않아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상황이 점차 심각해져가는 모양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자갈을 채취 공급하고 있는 병영의 도원건설의 경우 앞으로 채취기간이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기간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해남을 비롯한 타지역 업체로부터 구입해와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적 상황과 강진의 현실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이 있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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