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내재 터널 공사 현장이 주민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발파작업이 시작되면서 인근 마을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공사업체에서 보상에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차단체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할 일이다. 까치내재 터널개설공사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터널굴착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발파가 시작되면서 공사장과 가까운 군동 금곡마을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

터널 공사현장과 불과 75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출산을 2개월가량 앞둔 어미소가 송아지를 사산하는 피해가 나왔다. 주민들은 발파가 진행되는 순간 발생되는 ‘쾅’하는 소음으로 소들이 갑자기 날뛰고 흥분을 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파 순간 진동으로 마을 주택의 창문이 지진이 난 것처럼 덜덜덜 떨릴 정도라니까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 1월초 시험발파때는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아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본격 발파가 시작된 후에는 시험발파때와는 달리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험발파와 일반 발파의 방법이 다른 것이냐는 의구심도 주민들이 가지고 있다. 기관장들과 주민들이 참관하는 시험발파 때는 소음이 덜한 공법을 사용하고, 요즘같은 일반 발파는 비용이 적게 들어가면서 소음이 많은 공법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주민들의 항의에 대해 공사 회사측은 본사의 정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상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다. 본사의 지침은 핑계에 불과하다. 요즘같은 안전장치가 잘돼 있는 기업에서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소가 죽어나가는 것을 방치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송아지 폐사직 후 경찰서에서 측정한 소음 주간 기준치인 70㏈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와 피해보상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면피용 조사다. 터널공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된다. 소음과 주변 환경오염, 교통문제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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