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산의 효자노릇을 했던 다문화가정이 이제 분만 포화상태가 되어 신생아 출산이 거의 없다는 것은 지역의 출산문제가 매우 심각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263가구에 달했던 다문화가정이 지난해말 273가구로 거의 변화가 없다.

이는 2017년 신생아를 낳았던 다문화가정이 지금은 아이들이 거의 다 컸고, 새로 신생아를 낳을 가정은 없어졌다는 신호다.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장가를 못가던 농촌총각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렸고, 농촌에 총각 연령층이 사라지면서, 국제결혼도 줄었고, 그에 따른 가임연령 신혼부부도 그만큼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2년 396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신생아 수는 2013년 350명, 2014년 329명, 2015년 282명, 2016년 263명, 2017년 205명, 2018년 102명, 2019년 188명, 2020년 123명이었으며 2021년에는 단 98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농촌 학교의 큰 문화적 변화로 평가되던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입학 건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앙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아이들 현재 6학년 학생들이 12명, 5학년 11명, 3학년과 2학년 7명순으로 조사됐다.

2015년 무렵까지는 강진내에서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여성들과 강진 총각들과 결혼을 주선했던 업체가 3곳정도가 운영되어 왔으나 몇 년전부터는 모두 사라져 현재까지도 운영중인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결혼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진 탓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국제결혼을 하려는 농촌총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촌의 인구문제는 이렇듯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제조업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기업유치도 지금 상태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농촌의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다. 새 정부가 농촌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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