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겨우내 뜸한 비 소식에 대지는 바짝 마르고, 건조한 대기 탓에 산불 발생률은 예년보다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서다.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은 4.1㎜로, 평년 대비 53.2㎜, 전년 대비 57.1㎜가 부족한 상황이다. 2월부터 3월까지는 동계작물과 밭작물들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한창 성장을 시작할 단계이다.

이 때문에 많은 물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올해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땅 자체에 수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귀리나 보리, 마늘 등 관내 이 시기에 재배되는 작물들이 발육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가뭄이 어느정도 해갈되려면 한번에 20~30㎜정도씩,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내려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확시기가 늦어지고 품질도 떨어져 제값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귀리와 보리가 많이 재배되는 강진읍 기룡, 초동마을 인근 들녘. 이곳도 겨울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 곳도 전체적으로 물부족 현상으로 인해 귀리와 보리의 성장속도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더딘편이다. 귀리나 보리도 앞으로 1~2주일 사이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수확에 큰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속한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종합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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