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섭/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작물연구팀장

2019년 3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는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24.01㎍/㎥로 조사대상 73개국 가운데 27번째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만 순위로 매기면 칠레(24.94㎍/㎥)에 이어 2위이다. 또한 OECD 회원국 도시 가운데 미세먼지 오염도가 심각한 100개 도시를 선정했는데 우리나라 도시 44곳이 포함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지정, 미세먼지특별법 제정(’18), 8개법 제·개정(’19), 계절관리제 최초 도입(’19)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초미세먼지 년평균 농도(㎍/㎥)는 23('19) → 19('20) → 18('21)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좋음’ 수준의 농도(15㎍/㎥ 이하)까지 더 낮추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지방의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농촌진흥기관과 함께 농업 부분 미세먼지 발생량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저감 정책 못지않게 영농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는데, 특히 미세먼지 발생원인 중 하나로 생물성 연소가 손꼽히고 있는 만큼 폐농자재, 생활쓰레기를 불태우거나 영농철 전·후 논·밭두렁, 영농부산물 등의 소각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농업인들은 병해충 방제와 잡초제거를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고, 영농부산물 처리가 곤란하여 소각을 하고 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음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영농부산물의 소각을 줄이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잔가지파쇄기 임대를 통하여 영농부산물 퇴비화를 위한 파쇄작업 지도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쥐불놀이라는 민속놀이를 통하여 논·밭두렁을 태워 해충과 쥐를 제거하고 액운과 재앙을 쫓아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었고, 겨울이 막 끝나가면 ‘논두렁에 잡초를 불태워 각종 월동 병해충을 방제하자’ 라는 신문기사가 실리곤 했었으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논·밭두렁 태우기가 효과는 적고 위험은 크다는 것을 정설이 되었다.

농업분야 미세먼지 문제는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미세먼지 발생량 저감을 위한 농업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과 더불어 미세먼지를 저감 하려는 농업 각 분야에서의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차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농업분야에 몸 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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