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미래남도연구원장, 전남대 명예교수

지금부터 4년 전이다. 2018년이 시작되는 바로 이맘때 매우 요란했기에 다들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고려 현종 9년, 그러니까 1018년은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딴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탄생한 해이다. 이로부터 지나온 천년을 기념하여 광주와 전남, 그리고 전북 3개 시도는 향후 천년을 기약하면서 대대적인 사업과 행사를 마련한 적이 있다.

그동안 왜곡된 전라도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전라도 천년사를 다시 쓰는 야심에 찬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전라도 천년나무를 시도민 투표로 선정하는 일. 그래서 해남 대흥사 뒤편 두륜산 자락에 있는 수령 1,100년의 느티나무가 선택되어 그 위용을 드러내었었다.

바로 이 거목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 임인년 올해이다. 3월의 대선과 6월의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이야말로 우리에게 새천년의 전라도를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우리 후손들이 정말 전라도에 태어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적인 소명 의식을 갖는 지도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없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날이 갈수록 낙후되어 가며 지역 불균형의 불이익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암담한 현실을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대선공약의 발굴과 선택은 참으로 중요할 수 밖에.

우리는 지난번 대선에서 나름대로 굵직한 대선공약을 정부의 정책에 반영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바로 광주형 일자리와 한국 에너지공대가 광주와 전남의 대표적인 과제였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의 지역의 산업지형을 바꿔 남도의 경쟁력을 키워내는데 주안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그린 스마트 펀시티를 지향하면서 보다 크고 강한 광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탄한 AI 산업인프라 구축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하고 제2의 광주형 일자리가 만들어져 청년들이 빛고을을 떠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한편 전남은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의 거점을 만들어 경제수도, 행정수도에 이은 제3의 수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바다를 기반으로 하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산업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남의 선택은 어느 지역보다 해양에너지 잠재량이 크므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그랜드 플랜들은 어디까지나 광주와 전남의 통합을 전제로 동반성장을 염두에 두면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시도가 제안한 광주전남 글로벌 에너지 허브,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나 달빛동맹, 부산울산경남까지 아우르는 초광역권의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도 합당하게 추진되어야 할 전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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