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빈집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마을에서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빈집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빈집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늘어나는 빈집이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것은 이 두가지 문제가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쓰레기가 산재해 있는 마을에 새로 들어가 사려는 사람이 있을수 없다.

빈집이 쓰레기장을 만들고, 쓰레기가 더 많은 빈집을 만드는 형국이다. 더 큰 문제는 농촌 쓰레기 처리를 위해 어떤 대책이나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이 두 문제는 복합작용을 하면서 더 심각하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번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폐가는 속수무책이 된다. 일반 생활쓰레기에서부터 대형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었다. 버려진 의자와 공사장에서 나온 폐타일, 공사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목재로 된 자재와 싱크대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폐가구 들도 버려지고 있다.

건축 폐기물의 경우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버려야하는 데다가 면단위 작은 마을의 경우 쓰레기 수거 자체가 쉽지 않아 폐가가 가장 손쉬운 투기장이 되고 있다.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감시도 되지 않고 있다. 너도나도 불법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젋은 층이 몇이라도 사는 마을은 미약하나마 수거체계가 있다고 하지만, 노인들만 사는 마을은 폐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그냥 일상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폐가문제도 심각하지만 우선 마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노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쓰레기 처리 서비스 같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

읍면사무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문제다. 이를 위한 예산도 당연히 확보돼야 할 과제다. 노인들만 사는 마을에 쓰레기 처리를 맡겨 놔서는 안된다. 그래야 마을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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