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 언론인

대선 투표일이 3주쯤 앞두고 법적선거운동이 허용됨으로써 여야 대결전이 험악해지고 있다. 언어는 거칠어지고 네거티브 공세는 거세져 사활결단 결기가 느껴진다. 적폐청산을 공언하고 ‘검사나부랭이’라는 원색 비난으로 맞서는 상황이 되었다.

이때쯤이면 투표참여의사를 갖고있는 유권자들의 표심향방이 굳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대척구도가 이어져 대선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여론조사기관들이 ‘박빙’이라는 주석을 달아 날마다 쏟아내는 조사결과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막판 세굳히기 아니면 뒤집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여야전략속에는 호남 구애전이 무게있게 자리하고 있다.

대선 승패를 가를 변수중에서 공통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세가지 정도다. 야권단일화, 2030의 유동성, 서울과 호남의 표심이다. 호남을 비롯한 지방의 민심은 서울과 연동되어 있어 단일묶음으로 여론을 분석한다.

그중에서 결집력과 영향력이 월등한 전라도가 우선검토대상이다. 이들 세가지변수중 젊은층과 서울, 호남의 특징은 표심의 유동성이 다른 요인에 비해 강하다는 것이다.

2030층은 여론조사에서 최대 60%까지 아직 최종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의 경우도 여야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패턴이 되풀이된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여론조사에서 여당후보지지율이 40%에서 70%초반까지 다양하다. 호남에서의 야당지지율도 한자리 수에서부터 두자리수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최하 8%에서 최근에는 31%까지 치솟은 결과가 나타나 여론조사 조작설이 나돌 정도로 정가를 놀라게 했다.

최근 나타난 여야구애전은 공약보다는 내편 껴안기와 네편 떼어내기 양상이 짙다. 여당은 집권동안 호남에 우월적 혜택을 지속적으로 배풀어왔으므로 특별한 공약을 더할 여지가 별로 없다.

국민의힘도 이미 비례대표 후보선정에서 우선적 배려를 약속한 이후 지역공약은 특별한 게 없다. 광주의 인공지능 클러스터 활성화와 광주–영암 무제한 고속도로 신설 정도다.

민주당은 공약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를 원팀으로 끌여들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뛰게 하는데 더 공을 들인 듯 하다.

아직도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호남민심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콘크리트 울안에 있다고 믿었던 호남민심이 흐트려지고 있다는 위기심의 발로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준석과 윤석렬을 전면에 내세워 민주당 울안에 갖힌 지지층을 분리시켜 자신들의 품안에 넣겠다는 전술로 보인다.

호남인 230만명에게 보낸 윤석열 후보의 친필편지 발송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라도일부지역을 방문하는 열정열차 순회 전술도 관심을 증폭시킨다.

그들의 구애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서로가 내정한 맥시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득표율은 여론과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로선 그러한 속성의 오차 범위와 현 여론의 흐름을 근거로 미래를 그려보는게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호남에서 여당이 욕심내고 있는 90%이상을 획득하기란 쉽지않을 것같다.

야당의 경우도 자신들의 기대처럼 20%를 넘긴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가 지난 14일 보도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는 60.3%, 윤 후보는 7.7%를 얻었다(칸타코리아 12-13일 전화면접조사).

최근에는 야당이 득표율기대 목표를 25%로 상향수정했다. 김대중, 노무현 같은 팬덤기대는 불가이며 보수불모지였던 호남에서 급진적 이념 전환은 이번에도 시기상조라는데 동조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현재의 여야 양강구도는 현재의 여론처럼 자신들이 설정한 득표율 달성을 어렵게한다.

현재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호남 민심은 텃밭의 항상성과 주변의 환경변화에 따른 돌발성이 충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50%대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국민의힘 후보는 편차폭을 넓히며 널띄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지지율에서 50%대의 정체성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뒤걸음질치고있는 여론결과가 자주 눈에 띄는 서울과 수도권 동향인과의 연대 의식강화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상의 득표수치보다는 상대의 확장세 저지력을 발휘하는데 방점이 찍혔을 것 같다. 전보다 진화한 플러스로의 국면전환 성과만 달성해도 서운치않다는 속셈이 자리하고 있지않나 싶다.

민주당은 호남득표율에서 싹쓸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텃밭 호남민심의 특성을 전제로 한 이같은 호기심은 90%이상의 몰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로 이어진다.  

후보의 도덕성과 의혹, 그리고 문재인스타일의 국정운영평가는 미래예측 핵심포인트다. 1일 확진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있는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장세도 판세변화를 가져올 무시못할 포인트다.

이러한 요소들은 호남에서 민주당후보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선때마다 등장한 호남의 맹목적 충성심과 전통적 배타성이 싹쓸이의 부분적 원동력이었다는 걸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 속성은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팬덤과 건전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란한 공약, 시원한 말솜씨, 손편지나 열정열차 선거운동만으로 형성된 지역 속성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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