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에 대해 주민들이 갖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고향세 도입 목적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일반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하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우리보다 앞서 2008년에 고향세(후루사토 납세제도)를 도입한 일본도 시행 초기에는 기부금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2020년에는 기부액이 역대 최대인 6724억8955만엔(약 6조9663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이 다양한 답례품 제공이다. 답례품을 제공하면서 기부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답례품은 대부분 농축산물이나 그 가공품이다.

답례품 선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지자체도 이를 적극 참고해야 한다. 편의를 위해 공산품이나 지역상품권 등을 선택해선 안될 일이다.

고향에 기부금을 내는 출향인사들에게 가장 적합한 선물은 고향 주민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축산물과 그 가공품이라 할 수 있다. 떠나온 고향의 정을 느끼면서 자기 고향 농특산품에 대해 자부심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고향세에 대해 도시민의 6.3%만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다행히 내용을 설명한 뒤 참여 의사를 묻자 과반이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다고 했다. 고향세가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농촌과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홍보 강화와 기부자에 대한 편의 제고에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활용한 체계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기부자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을 갖춘 농축산 답례품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출향인들에 대한 홍보에서부터 주민들이 준비해야할 것등을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알리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래야 다른 자치단체보다 한발 앞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정착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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