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농협 조합장 재선거에서 성전지점장을 역임했던 진성국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선거 때문에 대법원 판결 후 곧바로 치러진 선거인 만큼 예견된 선거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강진농협은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 때문에 물러난 역사를 안게 됐고, 한편으로 2022년 초 새로운 선장과 함께 새 출발점에 서게 됐다. 옛 역사를 안고, 새 역사를 써야 한 시기인 만큼 새로 당선된 진성국 조합장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새 조합장은 강진농협의 위상부터 재정립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강진농협은 지역사회에서 강진군이란 자치단체 다음으로 큰 조직이자,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곳이다. 조합원들은 물론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의 비젼을 제시해야 할 책무가 있다.

지난 세월 강진농협이 걸어 온 길은 아쉬움이 많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농민들의 조합이란 곳이 왜 그렇게 갈등이 많은 것인지, 직원이 사망한 소식이 잊을만 하면 들려왔고, 누가 누구의 사람이여서 그 사람이 어떤 손해를 보고 있다느니 하는 말이 쉬지 않고 흘러 나왔다.

그 와중에 강진농협이 어떤 경영상의 혁신을 이뤘다거나 조합원들과 주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일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어보질 못했다. 이 모든게 조직이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그렇게 폐쇄적으로 돌아가도 내부적으로 변화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진농협의 지난 세월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 한 시대를 열어 가려다 보면 과거 역사의 극복과 이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강진농협은 앞으로 새로운 모습이 되어야 한다. 강진농협이 조합원들 뿐아니라 강진군민을 위한 조합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주민들과 더 소통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하길 바란다.

다시는 인사보복이니 뭐니 하는 말은 나오지 말아야 하고, 주민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새 조합장이 그런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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