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림/ 강진군 해양산림과

강진군과 해남군의 경계에 있는 신전면 끝자락에 위치한 사초마을은 강진군에서 가장 큰 어촌계이다. 강진만의 깨끗한 수질과 꼬막, 개불 등 풍요로운 자원 덕택에 예로부터 패류양식어업, 어선어업 등 수산업이 발달한 동네다.

하지만 최근 농어촌의 노령화와 어장 환경 변화로 인해 현재에 이르러서는 마을에 어선이라곤 양식장 관리선만 존재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80명 남짓한 주민들만 바다를 지키며 꼬막, 굴 등 패류 양식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다 2018년 강진군에서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범으로 조성한 수하연 수평식 강진만 참굴단지가 최근 사초마을에 갯벌에 설치되어 옛 명성 되찾기에 시동을 걸었다.

설치된 단지는 신전 어민들 뿐만아니라 강진 모든 어민들의 큰 관심사였다. 참굴 단지 시설물에 굴이 얼마나 생길까,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성공에 대한 어민들의 바람이 영양분이 되었는지 굴 포자를 이식한 후 1년이 되지 않아 7cm가 넘는 최상급 참굴이 가득 자라기 시작했다. 성공한 것이다.

예로부터 강진만 ‘참굴’은 통영, 남해, 태안 등지에서 생산된 ‘물굴’에 비해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어 판매가가 2배 이상 차이나며 참굴 맛에 익숙한 우리 지역 사람들은 참굴만을 고집하여 참굴이 수확되는 겨울철이면 전량 직거래로 판매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강진만 참굴단지에서 수확된 참굴은 그 크기가 7cm 이상으로 5cm 내외인 기존 투석식 참굴에 비하면 크기가 월등하게 커 일식집 등 식당에 낱개 단위로 판매가 가능한 최상급 참굴이 생산되고 있다.

또 투석식 참굴은 자연 암반에서 채취하거나 갯벌에 돌을 투석하는 방식이라 고령의 어업인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는데 수하연수평식 참굴은 마을 어르신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그 생산량도 7~8배 이상으로 마을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전면 사초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하연 수평식 참굴 시설물 200세트를 시작으로 현재에는 총 700세트 시설물에서 연간 2억 원의 참굴 판매소득이 예상되고 있으며 참굴 수확 후 시설물을 부분적으로 보수하면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래에도 안정적인 수산업 소득이 기대된다.

바다의 풍요로움을 선물해 준 강진만 갯벌과 참굴단지를 조성을 신전면 사초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어촌계에서도 전파되어 시설확대될수 있도록 예산반영과 사업비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강진만의 큰소득원으로 자리잡고 강진만의 옛 명성이 다시 되살아 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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