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수/ 강진군 예산팀

오는 1월 24일부터 모든 강진군민에게 1명당 10만 원씩 ‘강진형 일상회복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1월 18일부터 시작된 군의회 임시회에서 추경 예산안 심의 후 의결을 거치면 곧바로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약 34억 원 규모의 일상회복지원금은 순세계잉여금에서 충당하기로 하였다.

강진군에서 자체 예산을 마련해 모든 군민에게 지급하는 것은 전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물가에 10만 원은 결코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 안에는 코로나로 지친 군민에 대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과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라는 소망이 함께 담겨 있다.

지급 대상은 올해 1월 18일 기준으로 강진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강진군민과 외국인 등록이 되어 있는 영주권자 또는 결혼이민자 등이다.

군은 일상회복지원금 10만 원 전액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신속하게 거두기 위해 가급적 4월 말까지 사용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월 24일부터 거주지 읍면사무소를 방문하거나 마을별 담당자 현장 방문 일정에 맞춰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세대주가 직접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서류를 지참하면 대리 신청할 수 있다. 군(郡)에서는 군민에게 최대한 빨리 도움이 되기 위해 설 명절 연휴 이전에 80%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예산 규모가 적은 군(郡)에서 순수 군비로 34억 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공무원 조직 운영에 필요한 경상경비는 최대한 아껴 절감해야 하고, 연례반복적인 사업보다 경제회복 효과가 큰 투자사업 우선 반영 등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도 덩달아 필요하다.

즉 34억 원어치의 다른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지급을 결정한 것은 그동안 묵묵히 방역 정책을 따라준 군민들의 노력에 감사드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희생을 직접 감내해야 했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에게 코로나 극복에 따른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지며, 우리는 이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뉴노멀(새로운 기준)의 시대에 던져진 셈이다. 아마도 2차세계대전 이후 전 인류가 이렇게 동시적으로 패닉에 빠진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스크는 이제 외출 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것처럼 익숙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개학, 무관중 경기,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등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었던 비대면 생활 방식이 새로운 삶의 형태와 가치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방역패스 등 강력한 방역 조치와 더불어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전반적인 사회 변화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를 엄습한 이 질병은 예기치 못한 ‘비대면(Un-tact) 시대’를 경험하게 했고, 설상가상으로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이제 코로나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마저 심어주며, 백신의 효용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으며,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매뉴얼과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라는 메시지를 받은 셈이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 군민들은 낯설고 두려웠던 코로나19 대유행을 침착하게 극복해 가고 있다. 거의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 저변에는 언제나 전국은 물론, 전국보다 높은 전남의 백신 접종률을 상회하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방역 수칙 준수가 있었기에 청정지역 사수가 가능했다.

지난해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고 난 후,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7천여 명으로 폭증하였으나 코로나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온 군민들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진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에 전국에서 인구수 대비 가장 적은 확진자 발생지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통한 군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하는 것은 국가는 물론, 지자체의 의무이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직접 타격을 받은 많은 사업체는 코로나 저지와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최소한의 생계유지도 어려운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군민에게 지급된 강진사랑상품권이 돌고 돌아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재난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군(郡)의 정책을 믿고 따랐던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주고, 보이지 않는 전염병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도 재난지원금 지급은 절실하다.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그 가족은 물론이고, 얼어붙은 소비로 피해를 본 영세 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한 군민, 그리고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모두 피해자다. 이 중에서 누가 더 큰 코로나19의 피해를 겪고 있는지 입증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이런 것을 따지다 지급 시기를 놓치면 일상회복지원금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2022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도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 아직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번 지원 대상인 3만 4천 2백여 명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고단하고 우울했던 오랜 날들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언제나 다시 함께 모일 수 있고, 즐거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작은 휴식이자 선물 같은 지원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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