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동 박사/ 다산미래원장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팬데믹 코로나도 이제는 파도가 밀고 당기며 출렁이듯 일상이 되었다. 불확실한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세계 역시 우리가 마주쳐야 될 또 다른 폭풍우와도 같다. 그 폭풍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지 18년 시련과 고난의 유배를 기회로 승화시킨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정신 속에서 그 지혜를 찾을 수 있다.

200여 년전 다산은 하루아침에 유배를 당하여 18년 동안의 시련과 고난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60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한자 한자 붓으로 써가며 그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그야말로 현실과 이상 세계를 오가며 사서육경 (四書六經)을 통해 유교문화의 폐해로 사상적 전환기를  겪고 있는 조선 사회의 정신문화를 개혁하고자 꿈이라는 가상공간에 재해석하여 넣었고, 일표이서(一表二書: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를 새겨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구상하였다.

다산의 꿈은 유배된 죄인의 신분으로 이룰 수는 없었지만 20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산이 꿈꾼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중심 되는 현실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600여 권의 책을 통해 철학, 인문학, 교육학, 공학, 역학, 지리학,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섭력하여 실학을 집대성하였다. 그것은 다산이 가상공간인 꿈속에 구상한 이상적인 국가로 200여 년전  오늘의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또는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되어 경제, 사회, 문화 활동과 가치 창출이 가능한 디지털 세계이다. 21세기는 메타버스 시대로 우리는 현실 세계와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가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1980년대 PC통신에서 시작된 디지털 환경 변화는 꿈으로만 생각했던 가상의 것들이 현실로 전환되어 우리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상상 속의 이야기가 가상현실 세계에서 현실세계와 같은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최근에 이렇게 부각되게 된 것은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의 5G 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과 같은 가상융합기술(XR)들의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데믹 사태로 현실세계에서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가상세계에서의 활동에 대한 욕구를 강화시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애용하게 된 것도 커다란 이유가 되었다.

특히, 메타버스의 열풍은 MZ세대의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이들은 거부감 없이 가상공간을 이용하면서 메타버스를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MZ세대의 새로운 문화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한가지로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예견되는 문제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메타버스에서 문제를 사전적으로 예측하고 규정함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저해 할 수도 없다. 특정지어 문제를 완벽히 통제하기엔 어렵다.

그러나 새로운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가 안정적으로 운행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와 제도가 필요하지만, 그보다 우선은 메타버스를 운행 할 사람들 각자가 공감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질서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세상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정신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18년   시련과 고난의 유배 생활 속에서 당시 조선사회의 처절한 삶의 현장에 대한 성찰과 치열한 책무성과 헌신이 함축되어 있는 다산정신을 거울삼아 성공적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자세라고 생각한다.

다산의 치열한 책무성과 헌신이 함축된 다산학을 기반으로 한 주인정신과 위국애민에서 드러난 소통, 청렴, 공정, 탐구, 창조, 개혁의 다산정신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혀 경험치 못한 새로운 환경의 메타버스 세계의 삶이라도 기본은 바로 나(Me)이다.

나(Me)가 있기에 메타 버스가 존재한다. 메타버스 회사인 로블록스 창업자인 데이비드 바스츠키는 메타버스 3대 필수요소로 나(Me), 세계(world)와 세계관, 자유도와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직면한 문제는 최종적으로 우리가 책임져야한다.

현실세계에서 무언가를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메타버스에 탑승한다면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보다 더 추한 모습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우리들의 더 좋은 삶을 확장이기 위한 영토로 그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유배지 강진에 도착한 다산은 그야말로 풍랑에 파손되어 겨우 바닷가에 떠밀려온 나룻배와 같은  신세였다.

그러나 다산의 주인정신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조이 핵심 인재로서 못다 한 책무를 생각하며 나라와 백성을 사랑한 핵심 정신이었다. 이러한 주인정신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자주성, 독립성, 자율성이 메타버스 시대 성공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국애민 정신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위한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으로 나라와 이웃을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변화시켜 가는 정신적 에너지이다. 개인적 차원의 도덕이 전체적 차원의 사회적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국애민정신과 같이 자아를 초월하는 요소가 절실하다.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자유와 편리만을 추구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경험했다.

특히, 자유스런 개인적 사고방식에 따른  상황 대응 방식과 공동체적 사고방식에서의 위급한 상황에 대한 헌신과 사랑의 나눔이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한 나라와 조직에 격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산정신의 핵심인 주인정신과 위국애민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청렴하고, 공정하고, 창조적이며, 탐구적이며, 개혁적인 다산정신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한 미래 대비의 정신적 백신이 되리라 확신한다.

진정한 리더는 시대를 읽고, 시대를 아파하고,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변화와 개혁의 실천자였다. 새로운 시대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창의적인 다산정신(K-정신)을 통하여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변화와 개혁의 새 일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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