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희/ 군동면 맞춤형복지팀

군동면에는 복지팀이 2개입니다. 주민복지팀과 맞춤형복지팀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팀이라는 점은 같지만 접근하는 형태는 다릅니다.

주민복지팀은 ‘신청주의’에 의해서 어려운 이웃이 관공서에 찾아와 공적서비스를 신청 및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이라면, 맞춤형복지팀은 ‘찾아가는 복지’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 도움을 주는 방식입니다.

복지 사각지대라고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맞춤형복지는 ‘정보를 몰라서 도움을 못 받고 있는 분’을 찾아내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러면 복지 사각지대를 어떻게 발굴하고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제가 지난해 7월 군동면 맞춤형복지팀에 배치받고 팀장님과 가장 먼저 한 일은 군동면 40개 마을의 어려운 가정에 방문하여 특별히 도움 드릴 것은 있는지, 집수리할 곳은 있는지 상담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일 때 ‘선풍기가 있는지’ 여쭙다가 가을에 들어서는 ‘보일러 작동 잘 되는지’까지 날마다 3~4시간 다녔는데도 아직도 가보지 못한 가정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때 동행해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을 이장님들입니다. 그 분들은 마을에 대해 잘 알고 계시기에 기존 수급자 가정은 물론, 복지망에 등록되어있지는 않지만 평소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 집을 추천해 주셔서 함께 방문 상담 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실제로 일반수급자 가정보다 더 어렵게 살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는 장애인이 타지에 사는 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일주일에 한 번 오는 동생을 기다리며 홀로 먼 창밖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주소지가 동생 집으로 되어있어 군의 도움이 미치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군동면으로 전입을 안내해 드리고, 기초생활 수급 책정과 집수리를 도와드렸습니다. 또 장기요양보험 안내해서 하루 2시간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여 매일 청소 및 식사를 챙겨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마을에는 보일러 없이 20년째 침대에 텐트를 설치하고 전기장판으로 생활하시는 90대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도움 드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관내 ‘새하늘어린이집’ 친구들이 연말에 뜻깊은 기부활동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온 것이 생각이나 ‘365 릴레이 기부’를 통해 지정 기탁을 하고 그 기부금으로 어르신 댁에 보일러를 놓아드렸습니다.

‘보일러가 놓아져 있던 자리는 있는데 보일러는 없고, 방문할 때마다 자녀분 이야기를 하시는데 왜 보일러도 없이 사실까~’ 혼자 속으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어르신의 아드님이 20년 전 보일러를 놓아드린다며 준비 중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이후로 난방은 생각도 안 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추위와 싸우셨기에 보일러를 설치해드리니 너무나 좋아서 가슴이 메어 말을 못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두 가구 모두 수급자 가구가 아니기에 이장님의 도움 없었다면 찾기 힘들었겠지요. 주변의 관심 덕분에 오늘 두 분은 따뜻한 잠자리에서 편히 주무시고 계실 것입니다.

맞춤형복지팀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해서 만들어진 팀이 분명하지만, 담당 직원들만의 힘으로 대상자를 찾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마을에 대해 속속들이 아시는 ‘주변 이웃’들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고 알려만 주셔도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군동면 ‘맞춤형복지팀’에서는 매주 홀몸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 지원사업, 이미용봉사, 이불세탁사업, 주거개선사업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욕구에 맞춰 도와드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 면사무소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해서 방문을 못 하는 이웃,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기 힘든 이웃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여러분들의 잠깐의 노고가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는 삶의 희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