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 언론인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3개월 터울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2년후에 있을 총선 탐색전도 끼어들어 선거분위기를 조기에 달구는 촉매제로 작용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는 호남특성상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것이라는 건 흔들림없는 사실이다. 그런탓에 전남대선 분위기는 덤덤하다. 경선과 본선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시장, 군수선거에 관심을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진군수 선거도 관심 대상이다.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는 전남땅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사활이 걸린 물밑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공천받으면 당선으로 이어지다시피하니 무리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벌써부터 지방선거전이 개시된거나 마찬가지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에 대한 평가자료를 제출받은데 이어 1월4일부터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 복당 신청접수가 시작됐다.

대선운동 기여도를 지선(地選)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연소를 시작한 불판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민주당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핵심 관심사는 공천룰이다. 기본틀은 일반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혼용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 원칙에 더해지는 부수적 자격조건이 기본틀 못지않는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선 선명성 이미지 강화를 위한 도덕성과 청렴성 적용을 빼놓을 수 없다. 전과자나 현재 사법처리중인자, 부정부패 의혹을 받고있는자, 성범죄 연루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현역의 경우 자질과 능력평가는 의무조항이다.

이미 필요한 평가자료가 전남도당에 제출되어 있다. 대선 선거운동 실적 반영이 어느 정도수준인지, 실제 적용될지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중 또다른 복병은 복당신청자들의 파워다. 민주당을 떠났던 인사들에 대해 페널티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조치가 예고됨에 따라 복당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그들중 인지도와 조직력이 탄탄한 저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판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민주당 공천 심사는 전례없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권재창출보다 앞섰던 정권심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가려내 정통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방안이 필요하다.

또 분위기쇄신용으로 여성할당비율을 높이고 신인 발굴과 기회확대 방안도 재검토할법하다.

일정비율 현역교체 카드를 들고 나올수도 있다. 심사가 강화될수록 기득권세력의  민주당공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정권을 내준다해도 공천 심사 강화 방침은 흔들릴 수 없다. 민주당이 전남 지방선거 공천을 혁신하려는 데는 2018년 완승을 거두지 못한 트라우마도 한 몫한다.

그때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전남시장, 군수 당선 성적은 텃밭정당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전남 22개 시장, 군수선거에서 민주당은 14곳에서만 이겼다. 나머지 8곳은 민주평화당과 무소속이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민주당의 우위가 점쳐진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소외된 입지자들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쉽지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

4년전에 보았듯이 이번에도 그들이 선전하는 의외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언론에 보도된 전남지역 출마 예상자들을 보면 대다수 현역이 재도전하는 구도다. 3선도전 6명, 재선 11명 등 모두 17명의 현역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옥 강진군수도 언론을 통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성은 무소속 유두석 군수가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텃밭에서 ‘징검다리3선’에 성공한 유군수의 재출마로 민주당이 전남에서 가장 힘겨운 상대로 꼽는 곳중 하나다.

고흥과 장흥군수는 무소속이다. 해남 명현관 군수는 야당으로 당선됐으나 민주당 복당에 성공해 강력한 민주당 경선후보로 부상했다.

무소속으로 현역이 출마하거나 현역과 리턴매치가 성사된 선거구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특성이 있다.

강진군수 선거전도 관심 선거구로 분류된다. 이승옥 현 군수와 민주당 경선을 벌였던 강진원 전 군수가 재도전함에 따라 경선 리턴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무소속 변신, 다른 민주당 입지자의 경선참여, 4년전 패했던 야당후보의 복당여부가 뒤얽혀 벌써부터 경선과 본선 결과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려있다. 현직과 직전군수가 맞붙는 청자골 선거전은 상상만해도 스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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