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형 / 강진군청 미래산업과 사람중심팀장

아름다운 강진의 산야가 깊은 가을로 물들고 있다. 해창 갯벌엔 올해도 어김없이 고니떼가 찾아들고 보은산 자락도 제법 울긋불긋하다. 들판도 늦여름 태풍 볼라벤의 상처를 모두 베어버렸는지 넓은 가슴을 드러낸다. 태풍을 이겨낸 농민들의 마음은 여전한 아픔이 있지만 수확을 하는 모습만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뿌듯하다. 내년 가을은 좀 더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을 맞이 했으면 좋겠다.

한때는 강진도 잘 나갈때가 있었다. 인구가 10만명을 넘고 성품이 온화하고 먹거리가 풍부해 동순천 서강진 이란 말도 들었다. 강진은 전남도 서남부지역 교통의 중심지였고, 사시사철 바다와 들녘에서 맛있는 먹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요즘엔 전국의 농어촌 자치단체가 그렇듯이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이긴 하지만 우리 군도 재정여건이나 군민소득도 도시권에 비하면 명함을 내놓기가 좀 그런 실정이다. 강진은 전국의 대표적인 개발 낙후지역이 됐다.

군민이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답을 사람에서 찾아본다. 군에서는 사람을 자원화하여 강진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위해 해답을 찾아갈 계획이다. 젊은 청년들이 미래 강진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읍·면 청년회를 활성화 할 계획이고 각 분야에서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그런 일환으로 지난 10월 6일 아트홀 복지타운 다목적실에서 강진발전을 선도할 농업인 교육 개강식이 있었다. 강진원 군수는 인사말 중에 교육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수매현장에서 만난 농민들 대다수가 올해 벼 수확량은 태풍 때문에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20% 정도 줄고 수매등급도 현저히 안나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농민은 수확량도, 수매등급도 예년과 차이가 없더란 것이다. 해답은 열정의 차이에 있었다는 것이다. 바람에 강한 품종,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고 전문가에게 배우고 스스로 연구한것이 농사를 남들보다 더 짓게한 해답이었던 것이다.

생약초 재배기술 강의를 두시간 받고난 작천면의 한 농민은 주민들을 모아 다시한번 그 교육을 받게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경비도 절반을 본인이 부담하겠으니 절반은 군에서 지원해주란다. 교육의 힘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시책을 추진하는 필자도 작은 보람을 느낀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한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결국 사람이 이룬 일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그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그 능력에 어떤 동기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농촌에서는 주민들의 능력개발과 동기부여를 위해 자치단체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군은 모든 행정을 사람에 중심을 맞추고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외된 이웃, 힘없고 배경없는 농어민, 장사하는 상인, 기업인 등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언지 깊어가는 가을밤에 상념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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