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2020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 조사’ 결과 농촌 주민들의 복지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새삼 확인됐다. 우리들의 농촌에 대한 오랜 관념이 다시한번 증명된 셈이다.

▲생활 전반 ▲교육 ▲가족 ▲지역사회 및 공동체 등 4개 부문 62개 항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농촌 주민들의 종합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4.6점으로 전년의 54.3점과 비슷하다.

농촌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환경·경관, 안전, 이웃과의 관계 부문은 60점을 웃돌아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농촌 주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보건·의료, 교육 여건 등 나머지 대부분의 부문에서는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50.7점 → 50.4점), 복지서비스(50.6점 → 49.4점), 교육 여건(47.6점 → 46점), 문화·여가 여건(46.4점 → 45점) 등에 대한 만족도는 전년에 비해 되레 후퇴했다.

10명 중 1명이 주택이나 일자리, 자녀 교육 때문에 5년 이내에 다른 농촌지역이나 도시로 이주를 희망하고, 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가 2015년 29.5%에서 22%로 감소한 것이 어쩌면 당연해보인다.

학령기 자녀를 둔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교육 여건과 관련해 자녀(손자녀 포함)를 타지에 유학 보낸 가구는 18%에 달했다. 지역 내에 자녀를 교육시킬 만한 학교가 없어서다.

유학은 주로 중·고등학생 시기에 시작됐고, 중·고등학생이 있는 가구(40∼50대)의 교육 여건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특히 더 낮았다.

농진청은 2013년부터 농업인의 복지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는 농업인의 복지증진과 농어촌 지역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데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정책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농촌 주민들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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