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송덕리와 성전 명산리를 잇는 솔치로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공사가 문제다. 고압 송전선로를 묻기 위한 작업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는 솔치재 5.9km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공사차량들이 도로 양방향을 점령하고 있다. 주민들은 솔치로 구간 5km에 걸쳐 대규모 도로공사가 이뤄지는데도 공사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나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강진산단에 입주 예정인 한 수소발전소가 전기를 자체생산하고 이를 변전소에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전기발전사업자가 내다 팔 전기를 변전소까지 옮기기 위한 송전선로를 도로 아래에 묻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10만kW에 달하는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는 고압송전선이 묻히게 된다. 10만kW는 가정주택 3만 3천가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이렇다 보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자파에 따른 인체의 유해성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고압전선을 주민생활 밀접도로에 깔면서 주민들의 의견조차 묻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0만㎾라는 고압선로를 땅속에 연결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유해여부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요즘에는 고압선 공사가 벌어지면 반드시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형태이고, 인체유해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철탑을 세울 경우  피해 보상을 하기도 한다.

솔치 고압선 지중화 공사의 경우 이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형태다.

고압선 공사와 같이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은 반드시 주민들과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필요없는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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