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고령화됐기 때문에 여러분야에 걸쳐 고령화가 함께 진행되는게 당연하겠지만 지역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고개 돌려 봐야할 분야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조합원은 122만명(57.6%)이지만 40세 미만 청년조합원은 겨우 3만714명(1.5%)에 불과하다.

또 고령조합원 대비 청년조합원의 유입과 유출을 따져 불균형지수를 측정해보니 전체 1118개 지역 농·축협 가운데 무려 1105곳이 ‘지속가능 고위험 단계’로 평가됐다. 이같은 현상은 수협이나 산림조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균형지수가 높은 상위 농협 10곳 가운데 3곳은 전체 조합원 중 40세 미만이 한명도 없으며, 나머지는 1∼3명에 그쳤다. 고령조합원 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청년조합원 수혈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농협소멸론’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연구에 의하면 청년농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납입출자금 부담, 부모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어서, 가입해도 혜택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순으로 조사됐다. 가입 진입장벽으로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청년조합원 전담인력 부재, 조합원간 세대 차이, 혜택 불명확, 홍보 부족 등을 꼽았다.

지역 농·축협은 더 늦기 전에 청년조합원 유입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관에서 정하고 있는 출자좌수 이상의 출자금 납입 요구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청년농의 조합원 가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와 함께 청년조합원 전담 관리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가입 후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에 대한 홍보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