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학이 문을 닫은지 벌써 10년이 됐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이자 서남권에서 비교적 학생모집이 원할했던 대학이 문을 닫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10년째 저 넓은 부지와 많은 건물이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벌써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 활용되었어야 할 학교 건물들이 저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모든게 경제논리에 입각해야 한 만큼 정상적인 재활용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많겠지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성화대학은 박근혜 정부의 희생물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다가 전국적인 반발에 부딪치다 본떼를 보인곳이 성화대학이다. 당시 학교 재정형편이 어려워 교수월급을 쥐꼬리만 하게 준게 문제가 되자 바로 폐교조치를 내려 버렸다.

성화대학은 재정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이사장이 여기저기에 학교돈을 가져다 쓴 바람에 비롯된 일이었다. 학생모집도 잘되는 곳이었던 만큼 경영진만 바뀌면 얼마든지 정상화가 가능한 대학이었다.

그런 괜찮은 대학이 갑자기 공중분해 되어 버렸고, 그후 10년 동안 저렇게 부지와 건물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268억원에 이르던 공매가는 최근까지 120억까지 떨어졌으나 관심을 보이는 구매자가 없는 실정이다.

군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이다. 재정여건상 매입에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인데다 청산절차 또한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적극적인 행정은 아니다.

주민들과 함께 테스크포스팀이라도 구성해서 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허허벌판의 성전산단도 분양 완료하고, 3만5천송이 장미를 한나절 만에 완판한 강진군의 내공을 활용하면 성화대학 문제해결이 불가능할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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