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농협이 그동안 직원들에게만 지급해왔던 의류구입비를 최근 농협 임원진들에게도 지급한 것은 코로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을 크게 실망 시키는 일이다.

자기들 만의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왜 하필 이런 시기에 그런 결정을 해서 아픈 비난을 자초하는지 안타깝다.

도암농협은 지난 12월 대의원총회를 거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도암농협의 이사 11명과 감사 2명에게 피복비, 의복을 구입하라는 명목으로 개인당 40만원씩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보통 의류비는 조합원을 상대하는 여직원들의 경우 여름철에 입는 하복과 겨울철 동복 2가지가 지급되고 남직원들이나 유니폼을 입지 않는 여성 직원들에게는 유니폼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1년에 한차례 정도 40만원 정도를 상품권으로 의류구입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의류구입비가 임원진들에게 현금이나 다름없는 상품권의 형태로 지급되는 일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었다. 지금까지 없던 일을 새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계획은 지난 2019년 연말에 2020년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도암농협은 임원진들의 품위유지 차원에서 옷을 맞춰주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는 조합장의 결재를 거쳐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것으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자신들이 받을 옷값을 결의했으니 그 모양새도 참 좋지 않다.

대의원총회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소수의견이라는 이유로 묵살 됐다니 당시 그런 소수의견을 존중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참고 있고, 양보하고, 희생하고 있다. 이런 때 농협 임직원들이 조합원들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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