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내에서 가장 큰 건물중의 하나인 모 내과의원 건물이 최근 증축과정에서 건물앞 주차공간을 없애고 그 자리에 커피숍과 약국을 개설해 주민들의 적잖은 지탄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하에 주차장을 개설하고 있어서 정문앞 주차공간을 없앤게 불법은 아니라지만 참 아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주민들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는 감성적인 요구에 앞서 주변 도로 환경을 감안할 때 그 정도의 주차공간은 건물앞에 그대로 뒀으면 오히려 건물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이다.

해당 건물은 위치도 좋고 시설도 현대식이지만 건물앞 2차선 도로라는 구조적 환경이 많은 사람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는 곳이다.

저 정도 건물 규모에 저 정도 입주업체들이 들어갈 정도면 일정량 교통량과 인구 이동은 필수적으로 있게 마련이다. 이들을 원활하게 소통하게 해 줘야 건물이 살고 건물의 가치도 올라간다. 건물에 입주해 있는 병원이나 상가도 마찬가지다.

건물주나 입주 업체들도 느낀 것이겠지만 아직 우리지역에서는 지하주차장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다. 그것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법규에 따라 설치해 놓은 지하주차장에 물건만 쌓아 둔 곳이 많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건물 주변에 얼마나 주차장을 확보하느냐의 문제가 그 건물을 살리는 관건이다.

그런데도 임대료 수익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기존에 주차공간을 없애고 그 자리에 건물을 확장해 상가를 들여 놨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나 평동리 쪽에서 나오는 사람들, 누구 보다 건물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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