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쌀귀리 종자관리 우수, 농가들 연구 열기도 높아

“귀리가 아닌 꼭 쌀귀리로 불러주세요” 필자가 현장에서 쌀귀리 재배 농업인과 도시 소비자가 서로 주고 받는 대화에서 농업인이 쌀귀리를 홍보하는 와중에 했던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렇다. 보리가 쌀보리, 겉보리로 구분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소비자가 알고 있는데, 의외로 귀리 역시 쌀귀리, 겉귀리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쌀귀리와 겉귀리에 대한 외관 및 기능성 성분과 같은 차이에 대해서는 소비자는 물론 생산 농업인들도 모르고 있다.

귀리는 벼과 곡류로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잘 자라며, 탈곡 과정시 겉껍질이 쉽게 제거되는 쌀귀리와 탈곡과정 후에도 종실에 겉껍질이 붙어있는 겉귀리가 있다.

국내에서 쌀귀리는 겉귀리에 비하여 영(穎)을 제거하기 위한 공정이 적어, 수확 후 영이 잘 벗겨지는 쌀귀리가 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최근 가공기술의 발달로 겉귀리의 영을 제거하는 비용과 노력이 적게 들고 도정수율도 높아짐에 따라 겉귀리의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또 겉귀리는 쌀귀리에 비해 수확량이 많고 겨울철 추위등 재배안정성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두 귀리의 외관을 살펴보면 쌀귀리가 겉귀리보다 길이는 길고 두께가 두꺼우며, 더 무겁다. 성분으로는 쌀귀리가 겉귀리보다 항산화 성분인 총 폴리페놀, 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주는 올레인산, 식이섬유 함량이 많고 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다.

쌀귀리와 겉귀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구분없이 혼반용으로 소비자들은 밥에 섞어서 먹고 있다.

물론 겉귀리도 가공적성이 뛰어나고 단백질 함량등이 높아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현재 양곡관리법에서 정하는 양곡의 표시사항에 따라 품목은 쌀귀리, 겉귀리 구분 없이 귀리라고 표시를 하면 되고, 품종은 따로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서 소비자는 물론이고 재배 농업인들 조차도 마트에 진열된 상품을 보고서는 쌀귀리인지 겉귀리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다.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법개정 및 많은 홍보를 통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귀리 유통질서 확립은 물론 더 나아가 귀리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강진은 겨울철 따뜻한 날씨로 인해 중부지방에서는 재배가 안되는 쌀귀리를 재배하여 쌀귀리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쌀귀리는 품종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무리 순도가 높은 종자를 심어도 2~3년 포장관리를 게을리 하거나 하면 타품종이 섞이고 유전적으로 퇴화가 시작이 된다. 쌀귀리 재배의 관건은 종자 관리라고 판단했다.

종자판매업에 등록된 관내 쌀귀리 원년 멤버인 박경수, 박정웅 부자를 통해 종자 채종포 조성을 하고 통상실시권을 구입을 하고, 실용화 재단과 종자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쟁력있는 쌀귀리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채종농가의 열정으로 현재는 국내 제1의 쌀귀리(조양) 종자 보유 시군이 됐다. 국립식량과학원의 도움으로 매년 원종, 원원종을 소량 분양 받아 종자 갱신 및 보급을 하고 있고 2017년에는 쌀귀리 연구회를 농가 스스로 조직하여 종자 외부유출을 자발적으로 엄금하는 등 여전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올해도 쌀귀리를 130여농가 444㏊의 면적에서 약 1,776톤을 생산하여 두보식품(주), 도암농협, ㈜나주시 밭작물 명품사업단과 같은 업체에 판매하여 약 26억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쌀귀리를 가공을 통해 공산품을 만들고 판매한다면 더 많은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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