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끌려간 이우경 도공, 일본과 연결고리 됐다

네덜란드 호르큼시와 중국 용천시에 이어 세 번째 국제자매결연 도시는 일본국 하사미정이다.

하사미정과 자매결연은 부산관광협회장을 지낸 군동출신 고광철 향우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일본과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을 오가며 헌신해온 인물이다.

고 회장은 큐슈지방 나가사키 등 여러 도시를 왕래하면서 하사미정에 도예 부흥을 일으킨 사람은 바로 조선시대 강진현 이우경 도공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부산관광협회 사무실에서 강진군 관계자와 사전협의를 갖는 자리에서 일본의 도자기 고장과 교류를 통해 강진 도자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2007년 4월 26일 강진군수, 고광철 회장 등 관계자와 하사미정 도자기축제장을 방문했다. 이때 자매결연을 통해 양도시가 친선우호교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고 회장은 하사미정 비영리조직(NPO)관계자와 긴밀한 협조로 하사미정 도자관계자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무렵 하사미정에서는 후카자와 기요시 NPO회장, 고다마 모리스케 서해도기이사장, 하사미축제위원장 등은 고회장과 함께 2007년 6월25일 강진군을 방문하고, 청자산업의 규모와 일반현황을 살펴봤다.

이에 강진군에서도 경제발전과장 재직시 교류업무를 추진했던 최형택을 단장으로 나를 비롯 윤수일, 이준범, 강춘혁 등 관계자 일행은 2007년 6월28일 하사미정을 방문하고 이찌노세 마사타 정장 등과 논의한 끝에 우호협력 교류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9월8일 개막된 제12회 강진청자문화제때 하사미정장을 비롯한 사절단이 참석하여 양도시간 우호교류 협력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하고 상호 교환했다. 비로소 양도시간 교류의 물꼬가 트인 순간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예문화원(현 디지털박물관)에서 ‘일본 하사미도기 특별전’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11인 도예작가의 작품 22점과 5개 회사에서 48점의 생활자기류가 출품됐고 행사 후 고려청자박물관에 기증됐다.

일본과 우호교류 협력에 있어서 고광철 부산관광협회장과 최형택 전 경제발전과장, 현 일자리창출과장으로 재직 중에 있는 이준범 담당의 가교역할이 컸다.

하사미정과의 주요 교류행사로는 2007년 청자축제 하사미도자기 전시 판매를 시작으로 양도시간 인적교류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올해를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

하사미정과 우호협력 교류의 계기가 된 인물은 하사미정에서 도조비를 세우고 추앙하고 있는 바로 조선에서 끌려간 이우경(李祐慶) 도공이다.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임진왜란~정유재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 때 조선의 도공 2~3만명을 강제로 일본으로 이끌고 갔다.

아리타 도자기를 연 사가현 영주 나베시마 나오시계가 이참평을 비롯한 도공 500여명을, 히라도야키의 마츠우라 시게노부는 200여 명을, 사츠마야키의 시마즈 요시히로가 박평의를 비롯해 김해 등지에서 200여 명을 이끌고 갔다.

1598년 정유재란이 끝날 무렵 오무라번주 오무라요시아키에 의해 강진에서 활동 중인 이우경 등 수많은 도공들도 순천만을 거쳐 일본으로 끌려 갔다.

바로 이우경이 나가사키현 하사미도자기를 최초로 생산한 도공으로서 국제화 기틀을 마련했던 역사적 인물이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일은 제6대 강진군의회 김은식 의장 등 8명의 의원과 함께 2010년 11월2일 하사미정을 방문했다.

이때 방문단은 이우경 도조비를 찾아 헌화분향하며 예를 표했다. 강진에서 생산된 오곡을 미리 준비하여 제단에 헌공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도조의 넋을 기리며 예를 갖춰 봉행하였던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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