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 화방마을 꿈꿉니다”

쇠락해져 가는 마을 위해 다양한 사업 구상
마을가꾸기 4년간 구상 끝에 사업 따내
작은 공연장과 연꽃 방죽 등 추진 준비

최갑수 이장은 평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달마대사 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 이장은 화방마을을 지역 최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라는 작은 꿈을 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뛰고 있다.
최갑수 이장은 평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달마대사 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 이장은 화방마을을 지역 최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라는 작은 꿈을 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뛰고 있다.

군동면 화방마을은 최근 칠량 현천마을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화방마을 최갑수(69) 이장이 1년전부터 마을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계획서를 준비한 끝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최 이장이 마을발전을 위해 2년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해왔던 사업이었다.

화방마을 최 이장은 TV에도 여러번 출연한 경험이 있다. 바로 마을의 사장나무에 달마대사 형상이 나타는 신기한 현상에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던 것이다. 이 것도 화방마을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최 이장이 제보했다.

그만큼 최 이장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화방마을을 구경하길 바라고 마을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최 이장은 군동 화방마을에서 태어났다. 군동초등학교와 강진중학교를 졸업했고 이후 고등학교 진학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하고 생계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 마을의 이장의 권유로 서기를 맡게 돼 면사무소와 마을을 오가며 행정일을 돕기도 했다. 이때 김용복 회장과 인연을 통해 1980년 사우디로 진출한 영동농장에서 약 3년정도 일을 했다.

TV에도 여러번 소개됐던 달마대사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를 통해 최갑수 이장은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TV에도 여러번 소개됐던 달마대사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를 통해 최갑수 이장은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약 1,700 만원 가량의 돈을 모아 1983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1,700만원이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큰 금액이었다.

마련된 자금으로 소 10마리를 구입해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1984년 소값 파동이 일어나면서 200~300만원 주고 구입했던 소가 하루아침에 10~15만원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큰 손해를 보고 소를 모두 정리하고 최 이장은 다시 한번 신전 사초리에 간척지를 개간하고 있었던 영동농장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 곳에서 동생과 함께 신전에서 숙식을 하며 간척지 100마지기를 받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최갑수 이장이 만든 마을행사인 필봉소리패 작은음악회의 모습이다.
최갑수 이장이 만든 마을행사인 필봉소리패 작은음악회의 모습이다.

 

처음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신전 사초리 마을 주민들은 짠물이 있는 곳에서 무슨 벼농사를 짓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몇 년후 간척지는 농경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신전 주민들도 이 곳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약 10여년간 농사를 짓다가 1997년 8월 15톤 덤프트럭을 구입해 도암면소재지로 나와 화물차 운전일을 시작했다. 이때 농사를 지으며 모은 돈으로 강진읍내에 아파트도 구입했다. 덤프일을 해오던중 덤프일을 모두 정리하고 고향인 화방마을로 지난 2009년 돌아왔다.

최 이장의 노력으로 한 기업에서 마을을 위해 기증한 표지석 제막식 모습이다.
최 이장의 노력으로 한 기업에서 마을을 위해 기증한 표지석 제막식 모습이다.

 

그렇게 돌아온 고향에서 열심히 벼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2017년에는 주민들의 추천으로 마을이장에도 당선됐다.

이장에 당선된 이후 자신이 어렸을 때 110호가 넘었던 큰 마을이 갈수록 쇠락해져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에 최 이장은 마을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바로 마을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전국의 관광객들을 마을로 유입시켜야 겠다고 결심했다.

마을과 가까운 곳에 군동 신기마을도 있고 마을뒤에 화방산에는 무등산보다 더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주상절리대, 큰바위얼굴 등 자원은 많은 편이었다.

기존 마을 주변의 자원과 함께 마을내에 새로운 관광 기반 시설을 설치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업구상을 했다. 구상과정에서 주민들과 논의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난해 마을주민들이 군청 앞 광장에서 퇴비관련 업체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해 마을주민들이 군청 앞 광장에서 퇴비관련 업체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마을회관 인근의 낡은 창고를 허물고 노래와 공연이 가능한 무대를 설치하고 도로변 논을 매입해 물을 채워 연꽃을 식재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곳에 정자도 세워 관광객들의 쉼터로 만들고 마을내 있는 삼보사 절에서는 서각 체험을 진행하고 마을주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콩을 활용해 두부를 만들고 막걸리를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 지난 2016년부터 화방마을에서는 클래식 음악과 풍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음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마을단위에서는 보기 드문 음악회 행사이다. 이 음악회도 최 이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해 실시한 것이었다.

시작은 화방마을 풍경에 반해 서울에서 내려온 신평호 교수와 만남이었다.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중 신 교수의 후배중에서 단국대 송현상 음대 교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연결해 마을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열어보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클래식 음악과 시낭송, 풍물공연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도 다들 즐거워했고 참여율도 높았다.

음악회 개최 첫 해인 2016년에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조촐하게 열렸지만 이듬해 2017년부터는 마을행사로 규모가 커져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에도 음악회는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6월 27일 개최예정이며 올해에는 주민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공연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마을 인근에 가축 분뇨를 퇴비로 가공하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최 이장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주민들과 함께 반대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 문제는 누가 선뜻 나서기 힘든 문제였기때문에 누구보다 최 이장이 앞장 서서 강진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현재 이 문제는 업체측과 강진군간의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다.

이만큼 최 이장은 누구보다 화방마을을 사랑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또다른 한가지가 바로 마을의 자랑이었던 덕석기 복원사업이다.
최 이장은 최근에 110년전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렸던 마을 덕석기를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오래 전에 그려진 깃발을 복원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다보니 그 시대 사용했던 물감 등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자료가 없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갑수 이장은 “내 고향 화방마을은 무등산보다 아름다운 주상절리대를 갖고 있고 달마대사 나무와 큰바위 얼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화방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가 이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화방마을이 강진의 주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젖먹던 힘까지 다해볼 생각이며 마을가꾸기 사업이 그 첫번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110년의 역사 자랑하는 덕석기

군동면 화방마을의 회관 한켠에는 마을 덕석기가 보존돼 있다. 1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물감이 퇴색돼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림에 남아있는 모습은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덕석기는 가로 340㎝, 세로 290㎝ 크기로 선비가 용을 타고서 살보를 들고 농사짓는 일터로 가는 모습에 거북이와 잉어가 동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는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고 사면기에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글귀와 잉어가 같이 노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마을마다 특별히 농악놀이를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덕석기가 그려진 시기에는 각 마을마다 농악놀이가 성행했던 때였다.

이시기에 화방마을의 최봉 선생은 강진보다 먼저 농악을 즐겼던 장흥읍 남외리에서 농악놀이 하는 모습을 보고 덕석기와 사면기를 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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