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 일본을 넘어 미국으로 날아가다

지난 2007년 강진 청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시작했던 일본 순회전은 도쿄를 시작으로 나고야, 교토 등 일본 크고 작은 6개 도시를 돌며 고려청자박물관과 개인요에서 생산해낸 우수한 청자47점을 전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순회 전시회네 내내 국내 주요 TV와 신문사 등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강진청자가 전국에 홍보가 되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일본 순회 전시회가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 순회 전시회를 준비했다. 사실상 일본 순회 전시회는 미국 전시회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일본 6개도시 순회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미국 대륙을 공략한 다음 유럽으로 진출하여 세계적인 청자문화를 알리는데 초점을 두었다.

일본 다음으로 진행된 미국 순회 전시회의 주제는 ‘천년의 얼굴이었다. 미국 전시회의 목적은  강진청자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국내 도자기 시장에서 강진청자의 위상 제고를 통해 판매고를 급신장시켜 도자시장을 점유하고자 하는 기획전시회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유명 도예작가를 청자촌으로 초치하여 도자산업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문화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촉매역할을 하기 위해 추진됐다.

미국 전시회는 65일간의 대장정으로 총 30,023명이 관람했으며 298점 5천539만원의 청자 판매 수익을 올렸으며 전시회 경비는 4억4천260만원이 소요됐다.

 미국 전시회의 시작은 워싱턴D.C.로 2008년 5월 9일부터 5월 20일까지 12일간 지속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총 46점이 전시돼 13,602명이 관람했다. 워싱텅의 개막식에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됐으며 고려청자 진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전시회장에서 물레성형과 상감조각 시연이 진행됐고 스미소니언 캐슬 2층 갤러리에서는 설명회도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진군수와 전라남도지사, 자연사박물관장, 신디 도브한 백악관 전 차관보,김창준 전 하원의원, 전남도의원,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소 섭외는 우연하게 이뤄졌다. 당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3층에 한국관이 개관할 수 있도록 기여한 코리아헤리티지재단 윤삼균 회장이 우연하게 2007년 3월 22일 강진군을 방문하게 됐다.

윤 회장은 강진군에서 강진청자 전시회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나서준 것이었다.

스미소니언 한국관에 청자 제작 과정을 전시할 ‘조각(상감)⇒ 초벌⇒ 완성품’의 도판과 칠량봉황옹기 협조를 받아 즉시 미국현지로 배송하여 신뢰감을 쌓았다. 이로 인해 강진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에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워싱턴D.C.에 이어 2번째는 세계 최고의 도시중 하나인 뉴욕이었다. 뉴욕 전시회는 2008년 5월26일부터 6월6일까지 12일간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됐으며 총 5,515명이 관람했다. 뉴욕 전시회 개막식에는 강진부군수, 송수근 뉴욕문화원장, 프레드릭 케리어 코리아소사이어티 부회장, 이세목 뉴욕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소 섭외는 가장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뉴욕은 현지 교민을 추진위원장으로 위촉하여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그런데 추진위원장은 청자박물관 실무진이 현지 사정을 모른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본인의 사적인 부분을 요구해오기 시작했다.

특히 행패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으며, 뉴욕 전시회 개최를 보이콧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곧바로 감지하고 급히 뉴욕 현지로 날아가야만 했다.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당시 송수근 뉴욕문화원장을 대면한 자리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이해를 한 송 원장이 뉴욕문화원 사용을 흔쾌히 승낙해 주면서 무사히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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