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구와 마량면 해안가 일대서 노지 월동 확인
올해부터 유휴공휴지에 식재…미래 관광자원 활용

이승옥 군수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가우도에 있는 올리브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이승옥 군수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가우도에 있는 올리브 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아열대 작물의 국내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진 해안가 일대에서 지중해 연안이 주산지인 아열대과수 올리브가 노지 월동하는 것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강진지역의 겨울철 평년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별도의 난방 시설 없이도 바깥에서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인데, 군은 올해부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유휴 공유지에 본격적으로 올리브를 식재해 미래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마량면과 대구면 일대에 시범적으로 식재한 올리브 나무들이 큰 피해 없이 무난히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브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소재로 인기가 높다. 특히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신의 열매’이라 불리고 있을 정도로 보건적 효능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 작물이다. 

최근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식재료로 올리브가 손꼽히고 있다는 점도 강진군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올리브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올리브 열매는 피클이나 올리브유로 가공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국내 올리브의 노지 월동에 대한 실험은 농촌진흥청에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온난한 기후를 가진 제주도에서는 올리브의 노지 월동은 물론 과실 수확까지 확인된 바 있어 소득 작물로서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강진군은 삼목 육묘 등 실증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올리브 재배지를 가우도, 청자박물관, 마량항 등 다양한 관광 산업과 연계하여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 작물이 유럽 주요 관광지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이를 강진의 관광산업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전 준비과정으로 올리브의 노지 월동 실험과 함께 품종 비교, 삽목육묘 등 실증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겨울동안 무난한 월동 상태를 확인하게 됐다”며 “아열대화 돼가는 기후변화에 대처해 올리브를 활용한 관광산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리브의 노지재배 성공은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청신호’라는 평가다. 가온 재배의 경우 경영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지 재배를 통해 가능성을 봐야하기 때문인 것. 

이승옥 강진군수는 “갈수록 아열대화 되어 가는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남 해안의 기후를 적극 활용하고자 올리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노지 월동이 확인된 만큼 올리브 나무를 적재적소에 심어 독특한 관광분위기 조성과 함께 향후 주민 소득화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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