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촌, 다양한 문화체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

문미숙 명예관장의 도움으로 강진군은 2010년 10월 18일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장과 대구면 청자촌에 한국민화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1년 7월 22일 한국민화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전남도 투융자심사가 이뤄졌다. 이 심사이후 이 사업은 2012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사업으로 확정됐다.

이제 사업이 2012년을 넘어가면서 또 다른 진통을 겪었다. 바로 민선5기 보궐선거가 이때 진행됐는데 박물관에 대한 재정적 부담이 선거당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때 일각에서 제기했던 문제가 민화박물관 운영에 따른 인건비와 냉난방비, 건물유지비 등이 강진군에 재정적 부담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민화박물관 유치가 필요하는가가 쟁점이 됐던 것이다.

이때 당시 운영 인건비와 냉․난방비, 전기료 등으로 개관 후 3~5년간 군비로 매년 2억원 소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때아닌 선거철에 맞물리면서 한국민화뮤지엄 건립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되면서 또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문화관광과장이던 나는 중재역할을 하고 있는 문미숙 명예관장과 5개월여 동안 수회에 걸쳐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때 문 명예관장의 의견을 새롭게 취임한 군수와 오석환 관장의 뜻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조율하고, 현 투자유치팀장인 강춘혁 담당이 강원도 영월과 강진을 수 차례 오가며 최종 한국민화뮤지엄 건립과 전시계획을 확정했다.

그동안 MOU 체결로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지적에 2012년 10월 25일 강진군은 조선민화박물관 오석환 관장 양자간에 MOA를 체결했다. 법원의 공증을 통해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하고, 상호 신의원칙에 입각하여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때 여러 사람들의 논의한 끝에 강진군은 한국민화박물관 건립과 개관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고, 개관 후에 연간 유료 관람객 3만명 이상을 유치할 경우 3년간 일정 금액과 민화공모전 개최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군의원들이 지적했던 수준높은 민화 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민화박물관은 전시용 민화 300점 이상을 강진에서 상시 보관하면서 영월 조선민화박물과 교차 전시하되 개관 이후 인건비, 냉‧난방비, 전기료 등 운영비 일체를 박물관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런 조건들로 인해 강진군은 매년 들어가는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해결했고 한국민화박물관을 강진군에서 전시관을 건립해주고 조건부로 일부 비용을 지원받게 돼 서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잘 해결됐다.

참고로 MOU는 양해각서로 양 당사자간의 합의사항 기록을 말하며 MOA는 합의각서로 합의 사항의 세부사항을 구체화시킨 문서이다. 한국민화뮤지엄이 강진에 들어서면서 관광분야는 상당히 달라졌다.

민화는 전문작가, 아마추어작가 포함 민화 인구는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예전에는 특정 계층의 취향이라는 편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중예술과 관광분야의 좋은 소재로 각광을 받으며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침체돼 있던 청자촌에 매주 새로운 관광버스를 통해 단체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가우도-한국민화뮤지엄이 관광코스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청자촌도 단순히 고려청자박물관만 있었을 때에는 볼거리가 빈약해 관광객들의 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남도를 넘어서 전국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우도와 함께 고려청자박물관, 디지털박물관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서 청자에서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되고,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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