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는가 싶었던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다. 감염 지역이 확산되고, 감염경로가 미궁인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우리 강진은 아직 확진환자가 없지만 감염경로가 미궁인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어떤 규모로 환자가 나올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 조금씩 전개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할 경우 방역 체계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다.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바이러스와의 전선은 일선 의료기관으로 확장될 것이다.

흉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29번 환자처럼 감염을 자각하지 못한 채 병·의원을 드나드는 상황이 속출할 수 있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유사한 데다 해외여행 등의 정황에 의존할 수도 없으니 식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병원 내 감염 사태로까지 번진다면 걷잡을 수 없다.

의료 현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입국제한 확대 등의 문제에서 당국과 의료계의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적극적인 소통과 조율을 통해 이런 이견이 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방역망을 벗어난 바이러스는 당국의 힘만으론 퇴치할 수 없다. 국민의 일상이 곧 방역 현장이 돼야 한다.

강진도 마찬가지다.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의심 증상이 느껴질 때 동선을 최소화한 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그런 이들을 백안시하지 않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 즉 성숙한 시민의식이 감염병을 이겨내는 최고의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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