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북초등학교가 올해 자동 휴교 조치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북초등은 지난해 말 마감한 2020년 신입생모집에서 한명도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했다. 학생모집 수가 제로(0)였다. 북초등학교 동문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모교를 지켜내기 위해 동문들이 할수 있는 모든 지원과 행동을 해 왔지만 학생모집 어려움이라는 커다란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북초등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강진북초는 12월에 학생 모집을 위해 총동문회 명의로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는등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입학 예비소집은 학생이 아무도 오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고 지난 24일까지도 전학을 신청하는 학생마저 없어 내년도 북초 학생은 1명도 남지 않게 되어 버렸다. 강진북초는 오는 3월 1일부로 휴교에 들어가게 되며 교직원들은 모두 다른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강진북초는 1963년 강진북국민학교로 개교했으며 96년 초등학교로 개칭됐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학생수 감소로 위기를 겪었으나 2011년 야구부를 창단하며 위기에서 벗어 나는등 잠시 학교 유지에 서광이 비추기도 했다.
 
창단 3년만인 2014년에는 전남도지사기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으로 전국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부가 해체되면서 다시 학생수가 크게 줄어 위기를 겪어왔다.

북초등학교의 폐교는 단순히 한 시골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교를 지키기 위해 그만큼 동문들이 많은 노력을 했왔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앞으로 농촌학교들이 어떻게 버텨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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