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강진읍 상생한의원장

우리 몸은 하나의 악기로서 자연과 진동하면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울림통인 우리의 몸이 똑바르지 못하고 틀어져 있다면 맑고 고운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우리의 틀어진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것의 답은 척추를 바로 펴서 기경팔맥(奇經八脈) 중의 충맥(衝脈)을 세우는 것입니다.

충맥은 꼬리뼈부터 뇌가 있는 머리까지 흐르는 우리의 척추를 관통하는 경맥이에요. 가운데 중(中)의 의미를 지는 충(衝)을 써서 충맥(衝脈)이라 이름 지었답니다.

예부터 도를 닦던 선가(仙家)에서는 인체의 중심을 바로 잡아서 충맥을 세우라고 강조했습니다. 충맥을 바로 세우는 방법은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에 있습니다. 바른 자세를 취하게 되면 척추가 저절로 똑바로 서게 되면서 인체의 중심이 맞추어지게 됩니다.

꼬리뼈에 존재하는 에너지 센터인 1번 차크라, 하단전의 2번 차크라, 명치에 있는 3번 차크라, 전중혈에 있는 4번 차크라, 인후부 천돌혈에 있는 5번 차크라, 양 미간의 인당혈에 있는 6번 차크라, 두정부 꼭대기인 백회혈에 있는 7번 차크라까지 7개의 에너지 센터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하나로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차크라들을 연결시켜주는 맥인 충맥이 제대로 서고 인체의 전기에너지와 자기장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 요가자세인 결가부좌 연화좌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연화좌는 왼발을 오른발 넓적다리 위에, 오른발을 왼발 넓적다리 위에 놓아야 합니다.

이 완벽한 자세인 연화좌가 뜻하는 바는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는 오른쪽 왼쪽 두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리를 이처럼 교차시킬 때 그들은 하나가 됩니다. 이 좌법은 둘이 하나임을 표현하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로 앉을 때 다리는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닙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둘이면서도 하나입니다. 연화좌로 앉을 때에 이 진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척추를 곧게 펴는 것입니다.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게 하고, 어깨의 긴장을 풀고 머리 뒷부분을 천장을 향해 밀어 올리십시요. 그러면 턱은 저절로 가슴쪽으로 당겨지게 됩니다. 턱을 쳐들면 자세에 힘이 빠지고 잠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한 자세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횡격막을 아랫배 단전쪽으로 내리 눌러야 합니다. 이런 자세는 육체적인 균형과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자세를 처음 취하면 자연스럽게 숨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고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진법(陣法)이 있습니다. 지형지물이나 사람들을 특정 위치에 배치하여 변화가 무쌍해지고 위력이 세지는 그런 비법입니다.

대표적인 진법으로 삼재진(三才陣), 오행진(五行陣), 팔괘진(八卦陳)등이 있습니다. 삼국지를 읽어본 분이시라면 제갈량의 팔진도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병사들의 배치를 통해 강력한 군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진법을 말해서 어리둥절하실 겁니다. 하지만 수행시 바른 자세를 취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진법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몸을 바로 세워야 만이 하나의 진으로 작용하여 기운이 약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기의 내용대로 앉게 되면, 내 몸은 정사면체의 피라미드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 보면, 1번부터 7번까지의 차크라가 하나로 겹쳐서 있게 됩니다. 내 몸을 하나의 진법을 설치하여 강력한 기운을 흡수하고 정제하는 거대한 에너지 크리스탈로 만드는 방법이 바르게 앉기인 것입니다. 피라미드를 비롯한 신성 기하학에 대한 사항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대로 앉게 되면 번뇌가 사라지고 집중이 절로 됩니다. 또한 잘못된 척추의 불균형이나 관절의 불균형도 차차 회복이 됩니다.

또한 손의 위치나 모양도 중요한데, ‘무드라’라고 검색해 보면 여러가지 손가락 모양이 나옵니다. 각 자세마다 특유의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저는 무난한 법계정인(法界定印)을 추천드립니다.

왼손을 오른손바닥에 겹치도록 놓고 양쪽 엄지손가락 끝을 살짝 닿도록 하여 손이 아름다운 타원을 그리게 합니다.
 
이 수인(手印)을 유지하면서 엄지손가락이 배꼽 높이에 오도록 해서 몸에 살짝 붙이고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팔은 자유롭고 편하게 하되, 팔 밑에 달걀을 깨지지 않게 끼고 있는 것처럼 몸에서 약간 떼어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옴(Aum) 소리를 내면서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의 삼단전을 진동시킵니다. 바른 자세로 소리를 낸다면 뇌의 전체 영역에 걸쳐 파장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옴’은 태초의 소리이며, 우주가 만물을 기르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우리의 잠들어 있는 의식을 일깨우고, 영혼을 맑게 해주며, 탁하고 사특한 기운을 내쫓습니다.

“아훔(A Hum)” 소리를 내면서 같은 상태로 삼단전을 진동시키면서 이 세가지 음을 반복해서 냅니다. 이것이 self 소리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꾸준히 연마하다보면 막혀있던 횡격막이 뚫리면서 호흡이 시원하게 나오고, 항상 무겁고 답답했던 머리가 맑게 개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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