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김장 시기와 역사적 상징성도 갖춰 가능성 충분

남포 마을 주민들에게도
신 소득 창출효과 기대


지난달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강진만생태공원에서 열린 ‘제4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총 9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내년부터 축제장소인 남포마을의 유명 특산물인 남포멸젓을 중심으로 남해안 젓갈축제 행사를 함께 개최해보면 어떨까?<관련기사 2면>

축제가 열렸던 강진만생태공원이 있는 남포마을은 예부터 포구였다. 특히 멸젓으로 유명한 추자도와는 역사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교류를 해왔다.

추자도 사람들은 멸젓을 만들면 남포마을에 배를 타고 건너와 팔았고 섬에서 귀한 쌀 등 생필품으로 교환해갔다. 추자멸젓은 남포마을을 통해 남해안 지역을 비롯한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것이다.

올해 강진만 갈대축제장내 남포마을 부녀회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남포 멸치젓’이 판매됐다. 축제기간동안 음식부스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남포멸젓의 인기는 여전했다. 축제 기간동안 판매된 남포멸치젓 5㎏ 통만 200여개정도였다.

개막 첫 주말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어 젓갈을 만드는 남포주민에게 추가로 몇차례 더 가져와 판매할 정도였다. 남포젓갈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남포마을에서 젓갈을 만들어 판매하는 가구수는 3가구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10가구 정도였지만 일이 힘든 탓에 갈수록 생산 가구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포마을에서 3대째 젓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박기홍(53)씨는 강진 남포멸치젓과 액젓 2가지를 만들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19살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멸젓 만드는 일을 해온 박 씨는 KBS 인기프로인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하며 연매출 1~2억을 기록하고 있다.

박 씨는 추자도 인근에서 잡힌 생멸을 들여와 소금으로 절인 멸치젓과 3~4년 숙성시킨 액젓 2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로 강진을 비롯해 해남, 완도, 장흥 등 주변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서울과 경기도 등지로 택배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강진만갈대축제가 열리는 10월말부터 11월초는 김장준비 시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남포마을은 역사적으로도 전국의 멸젓 유통이 시작점이라는 역사성도 갖추고 있다. 이런 점들이 강진만 갈대축제와 접목된다면 축제 활성화를 노릴 수 있다.

이미 서해안에는 부안과 논산 지역을 중심으로 젓갈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아직 남해안에서는 젓갈축제가 없는 만큼 역사성을 갖춘 남포마을에서 갈대축제에 맞춰 남해안 젓갈을 소재로 축제를 함께 개최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포마을 박기홍씨는 “남포멸젓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옛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고객들이 많다”며 “갈대축제와 함께 젓갈 행사가 열리면 남포마을 주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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