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면, 축제장서 농산물판매장 개장…11개 읍·면 중 처음

주민들 “가을축제인 만큼 농산물 판로개척에 효과적 일 듯”

“쌀 한 톨이라도 좋으니 면민들이 뭉쳐 즐겁게 팔아보자고 머리를 맞댔죠”  청자축제 이튿날인 지난 6일 청자촌에 마련된 대구면농산물판매장. 다시마부터 미역, 김, 멸치를 비롯해 늙은호박, 버섯, 배, 칡즙 등 다양한 농‧수‧특산물들이 가판대 위를 가득 채웠다. 대구면에 소재한 기업들이나 주민들이 내놓은 것들이었다. 한눈에 봐도 풍성함을 자랑했다. 

농산물을 둘러보러 온 관광객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대다수가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값싼 가격표들이 ‘호객’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었다. 

무게가 있어 판매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늙은 호박의 인기도 대단했다. 농가들이 뭐라도 팔아보자고 무심코 내놓은 농산물이 뜻밖의 효자노릇을 한 셈이었다.
 
늙은호박은 크기에 따라 5천원에서 1만원에 팔려나갔다. 가판대 위에 놓인 늙은호박 10여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구면의 한 농가가 수확한 배를 비롯해 다시마와 멸치도 저렴한 가격덕분에 단번에 인기를 끌었다.

이번 청자축제에 있어 관내 11개 읍‧면 가운데 농산물판매장을 선보인 곳은 대구면이 유일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대구면민들이 하나로 뭉쳐 마을에서 생산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팔아보자는 김동섭 대구면장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김동섭 대구면장은 “작년 축제장에서 대구면민 몇 분이 농산물을 팔려고 나섰다가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농민들이 얼마나 서러웠는지 눈물까지 보였다.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었다”며 “대구면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대구면민들이 하나로 뭉쳐 관광객을 위한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보인 게 대구면농산물판매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대구면마을이장들은 생수를 나눠주며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김동섭 대구면장은 기타연주로 판매장 분위기를 띄었다.

대구면이장들은 “축제 시기가 가을로 변경돼 개최되고 있는 만큼 축제장에서 읍‧면별 농산물판매장을 관광객에게 선보여 판로를 개척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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