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가을 장마에다 잇단 태풍이 가을 들녘을 시름에 젖게 하고 있다.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가 끝나기 전에 제 17호 태풍 ‘타파’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수확기 농작물과 시설물 등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가을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강진을 비롯한 농촌 지역은 올해 심각한 농수산물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이 잇달아 내습하면서 수확기 농어민 고통은 감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벼는 물론 밭작물도 한참 여물어야 할 시간에 비바람을 수차례나 맞았다.

올 가을 들어 맑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창 햇볕을 받아야 할 시기에 장마가 이어진데다 태풍까지 잇달아 농어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와 태풍이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라 해도 올해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그 빈도가 잦다. 태풍 ‘링링’이 피해를 준지 불과 10여일만에 ‘타파’까지 찾아들어 기상 이변이라고 하기에는 심상치 않다.
 
너무 잦은 태풍의 내습으로 일상이 된 듯 하다. 기상 학자들은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잦은 태풍 내습으로 봐서 이는 그냥 흘려들을 경고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진군은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할 일이다. 강진군은 태풍 ‘타파’를 대비해 나름대로 비상체제를 가동해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춘 모습이었다. 앞으로 벼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단기 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대응책도 세워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는 재해가 잠깐의 기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이 일상화한 것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할 메뉴얼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이 삶의 의욕을 잃지 않도록 지원과 복구에 소홀함이 없게 꼼꼼히 잘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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