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마디로병원이 폐원한지 일 년이 지났지만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진읍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 6층의 현대식 건물이 갈수록 빛을 바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마디로병원은 지난 2012년 남성리 옛 KT&G건물을 철거하고 6층 높이의 준종합병원급 규모로 문을 연 곳이다.

어깨, 허리, 무릎 등의 치료에 있어 전문 병원으로 이름을 알리며 강진뿐만 아니라 장흥, 완도, 해남 등의 지역민도 자주 찾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개업 1년 5개월여 만에 수술 800회를 돌파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2015년 인구감소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어러움을 겪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달리 지역의 미흡한 수익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매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적자운영과 함께 의료 인력을 구하기 힘든 지역의 현실적인 문제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고 병원은 결국 작년 7월 폐업신고를 했다.

토지 1806.2㎡(546평형)와 건물 2824.6㎡(854평형)은 경매로 넘어갔다. 지난 2018년도 기준으로 토지와 건물 감정가액은 총 42억6천3백여만 원으로 건물이 31억여원, 토지 11억여원을 나타났지만 경매 유찰이 계속되면서 현재 21억8천여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건물 경매는 시장에서 결정될 문제지만 강진에서 아주 큰 건물로 분류되는 구 마디로병원 건물을 저렇게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지역적으로도 손해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지자체 관심요구도 참고해 볼만한 이야기다. 우리 지역에는 이미 구 성화대 건물이란 복병이 있다. 건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가 불투명해 진다.

성화대건물은 면단위에 있지만 이 건물은 강진의 중심지역에 있다. 강진읍내 한복판에 6층이나 되는 건물이 장기간 방치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구 마디로 병원 건물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활용될 방안이 나와야 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