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하지 말고 여유 갖는다면 좋은 성과 있을 것”

문덕형, 백종철, 박재순, 윤동환, 강진원 군수 참석 군정정책 제안과 조언
골프장 활성화, 하멜관련 자료 배포, 다산초당 시설 개선, 경제정책 등 제안


지난 15일 군청 정문 앞에서 민선 7기 출범 1주년 역대 군수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아랫줄 좌측부터) 문덕형, 박재순, 이승옥, 백종철, 윤동환, 강진원 군수와 실과장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시기에 할 일은 많지만 여유를 갖고 실과장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진군이 민선 7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역대 강진군수를 초청해 개최한 역대 군수 초청 간담회 자리에 강진원 전 군수가 이승옥 군수에게 조언한 말이다. 강 전 군수는 이 군수에게 여유에 대해 2번이나 이야기하며 강조했다.

지난 15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승옥 군수와 5명의 역대 군수, 군청 실과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29대 문덕형 군수와 32대 백종철 군수, 33대 박재순 군수, 38대 윤동환 군수, 42~43대 강진원 군수 등이 참석해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의견을 이야기했다.

문덕형 전 군수는 강진에 대한 추억, 백종철 전 군수는 청자도요지에 대한 기억, 박재순 전 군수는 강진산단 분양에 관해 칭찬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 윤동환 전 군수는 다산초당 개발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다음은 그날 현장에서 있었던 발언을 정리한 내용이다.

■인사말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문덕형 선배 군수님께서는 거주하는 곳이 서울인데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황주홍 군수 시절에 역대군수 초청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다시 간담회를 갖게 됐다. 군수님 몇 분은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좋아지셔서 사회활동을 많이 해주시길 기원한다.

민선 7기는 선배 군수님들이 이뤄놓은 토대 위에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역점사업은 일자리를 창출해 군민들의 보다 안정적인 소득, 인구감소를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진은 여러 가지 문화예술 자원을 갖고 있다. 이런 자원들을 관광과 연결시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군정은 1년으로 달라지기 어렵다. 군민들의 소득증대에 역점을 두고 살기 좋은 강진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모처럼 귀한 시간내주셔서 선배 군수님들이 좋은 조언을 해주시면 적극적으로 군정에 반영해 옛날 선배님들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승옥 군수의 초청에 감사드린다. 퇴임후 황주홍 군수 시절에 방문하고 두 번째로 강진에 왔다. 강진을 떠난지 30년이 됐는데 다시 오게 됐다.

강진은 나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89년에 강진에서 근무할 때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이때 강진의 여러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다. 공직생활 30년중에 강진에서 2년이 나에게 가장 좋았던 시절이고 의미가 있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여기서 바로 영전이 됐기 때문에 강진의 추억은 다른 어느 공직에서 보다 좋은 이미지로 간직하고 있다. 강진하면 고향못지 않게 관심을 갖고 강진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 강진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했구나를 느꼈다. 군수님 이하 여러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강진이 일취월장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정말 좋다.

32대 군수라고 하지만 근무기간이 3개월밖에 안된다. 황주홍 군수때도 초청이 와서 참석을 망설였다. 이번에도 망설였는데 박재순 군수가 “형님 갑시다”라고 해서 동무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오게 됐다. 이제 건물도 새롭고 모든 시설이 변하고 사람들도 변하고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청자도요지를 갔던 기억이 난다. 도요지에 처음 방문했더니 소장이 다 설명한 다음 건의를 했다. 건의내용은 도자기를 만드는 흙을 보관하는 창고가 없다는 것이었다. 흙을 보관하지 않으니 비바람과 먼지에 이물질이 섞여 도자기를 만드는데 지장이 많다고 했다.
 
예산은 당시 금액으로 5천만원이었다. 93년 당시에는 상당히 큰 돈이지만 투자해 지어주었다. 지금도 활용되고 잇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강진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강진을 떠난지 26년이 지났다. 고향이 보성인데도 강진을 고향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강진에서 1년간 있으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전남공무원교육원을 강진으로 유치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다산 선생이 계시기 때문에 공무원교육원이 강진으로 와서 행안부에서 초임 공직자들 의무교육을 강진에서 갖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강진산단 분양 100%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청자도요지에서 100% 고려청자 재현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야한다. 몇일 전 심수관 선생의 타계소식에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의 심수관 도요지는 관광지가 돼 사람들이 많이 온다.

민요보다는 관요가 앞장서서 관요는 믿을 수 있다는 점을 상품화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용희 실장과 같은 분들의 노하우를 후대에 전수해 전통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산 선생의 말씀중에 ‘가마타는 즐거움만 알지 가마를 매는 사람의 고통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가마를 타는 사람들 위해 군림하는 군수가 아닌 사람들을 섬기는 군수로서 많은 사람들이 계셨지만 신화를 남긴 역대 군수님들이 자리에 참석해주셨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군수님들이 더 많은 애정을 갖고 강진을 위해 여러 말씀을 해주시길 바란다.

다산께서 ‘임금앞에서도 직언을 하라’고 했다. 선배 군수님들은 전화로라도 직언을 해주시고 저도 성원을 보내겠다. 의욕적으로 이승옥 군수님의 열정에 불을 붙여주시고 기름을 부어주시길 바란다.

선배 군수님들께서 좋은 말씀해주셨다. 지금 시기에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민원도 많고. 경험으로 보면 지금은 여유를 갖고 하는 것이 좋다. 최종적으로 성과를 내는 이승옥 군수가 되길 바란다. 또 실과장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과 내길 바란다.

트럼프가 우리나라에게 마음에 드는 인물은 아니지만 최근 기자회견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장면을 보면 훌륭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을 칭찬하고 달래서 회담장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저는 실과장들 칭찬에 인색했다. 이승옥 군수님은 실과장들을 칭찬을 더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정책제안
문덕형 군수 : 강진에 골프장이 생겼다고 들었다. 전남도에도 여러 골프장이 있고 해외로 나가는 골프동호인들도 많다. 한 겨울에 날씨가 따뜻한 강진에서 골프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겨울에 동남아로 골프치러 가는 사람들을 공략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들 중 일부만이라도 이용할 수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재순 군수 : 병영성 복원이 되고 있고 하멜관련 사업도 진행중이다. 하멜표류기가 네덜란드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김태진 교수가 번역한 것은 가지고 있지만 이런 자료들을 알기 쉽게 한글로 만들어서 관광객들에게 배포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장미는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 좋은 향기를 내는데 유리하다. 칠량의 장미단지를 적극 지원해서 상품화 가치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방안을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윤동환 군수 : 영랑생가, 시문학파기념관, 사의재, 세계모란공원 등과 다산초당을 비교한다. 영랑생가 주변에는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다산초당 인근은 그렇지 못하다. 다산초당의 역사성을 살리고 다산베아체 골프장과 가우도 출렁다리 등 주변 명소와 연계작업이 필요하다.
또 다산초당에 오르는 뿌리의 길은 황폐화되서 생긴 것이다. 비가 내리면 다치는 사람들이 많고 노인들은 오르기 어려운 만큼 이들도 편히 오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강진원 군수 : 최근 송아지 값이 엄청 올랐다. 좋은 것은 최소 300만~500만까지. 값이 오른 것은 좋지만 소값파동 일어나기 직전의 모습과 같다. 처음 재임했을 때 소값파동에 어려움이 많아 한우 농가에 지원을 많이 했다. 대책을 미리 세워 놓는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최근 윤창호법 시행이후 지역 식당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어려울때는 한시적으로라도 대책을 세워서 지역사랑상품권 확대한다는 등 대책을 세워준다면 이승옥 군수 인기가 올라갈 것 같다.

백종철 군수 : 영랑의 아들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집이 팔렸다가 다시 군으로 돌아오는 수난을 겪었다고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5월이면 찬란한 모란꽃이 잘 피어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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