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맘때면 농촌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대학생들이 농활을 하는 모습이였다. 농촌일손돕기, 농촌봉사활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찾기가 아주 어려운 일이 됐다.

농촌의 생활을 이해하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겠다고 나서는 대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이 줄어드니 농민들이 그만큼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젊은이들의 농촌체험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고, 농촌을 이해하는 청년들도 감소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적으로 도시와 농촌의 공존의 끈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의미도 있다.

물론 대학생들이 요즘 보통 바쁜게 아니다. 학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는 물론 시간을 쪼개 ‘스펙’도 쌓아야 하고 취업준비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힘든 일을 기피하는 신세대들의 성향까지 겹쳐 농협과 대학이 손잡고 일손돕기 봉사단을 꾸려도 학생들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제 학생들의 희생적인 봉사정신에만 기대 일손을 모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봉사활동 참여자에게 농협에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학생 입장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소정의 용돈까지 받으니 일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든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비용을 출연해 최소한의 활동비를 지원하거나 연수원 등에서 편안한 숙박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또 취업준비생에게 농촌봉사활동 실적을 가산점으로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적지 않은 취업시험 준비생들이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고, 수년간 취업에 실패한 일부는 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귀농을 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농촌과 젊은층의 교류는 계속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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