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저녁과 휴일 텅텅 비어있어, 공간낭비”

KT “본사차원 보안강화 위해 어쩔수 없는 입장”

아트홀에서 대규모 행사나 공연이 있을 경우에는 KT와 아트홀 사이 사거리에 차량들이 가득 차 교통혼잡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차량 통행량은 많지만 주변에 KT와 아트홀 지하외에는 주차공간이 거의 없어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강진군은 인구는 줄어드는데 보유 자동차는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밀집돼 있는 강진읍은 항상 주차난에 시달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에서도 불법주정차 차량들에 대해 고정식 CCTV 단속과 이동식 차량 단속 등 단속을 하면서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진읍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KT 강진지점이 주차장 폐쇄를 선언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KT 강진지점은 지난 2012년 노후된 담장을 허물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KT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보기 싫은 담장은 사라지고 낮은 펜스로 경관을 개선하고 주차장 한쪽에는 쉼터를 마련해 주민들과 직원들이 함께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연히 KT 주변을 찾아오는 주민들은 내부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곤 했다. KT 건물내에는 73면의 주차공간이 있으며 건물내에는 KT외에 3개 보험회사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KT는 내부 주차장을 외부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침은 최근까지도 이어지면서 이 곳 주차장을 찾은 주민들은 다른 곳에 주차해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차를 되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아트홀에서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지역출신 성공한 기업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의 강연소식에 지역 학생과 주민, 공직자 등 많은 사람들이 아트홀을 찾으면서 강연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에 아트홀 주변에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복잡했다.

일부 차량들이 KT로 주차하기 위해 진입했지만 직원들이 방문 목적을 묻고 내부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차량들 외에는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문을 아예 폐쇄하면서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KT 본사 차원에서 보안과 시설 관리 감독을 이유로 전국 지점에 주차장과 시설물 보안강화를 지시하면서 폐쇄가 이뤄졌다.

KT 강진지점이 위치한 곳은 강진읍내에서도 중심가인 탓에 항상 주차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옆에 강진아트홀이 자리하고 있고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식당, 숙박업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시설들이 밀집돼 있다.

특히 아트홀에서 대규모 행사나 공연이 있을 경우에는 KT와 아트홀 사이 사거리에 차량들이 가득 차 교통혼잡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차량 통행량은 많지만 주변에 KT와 아트홀 지하외에는 주차공간이 거의 없어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KT내에 73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KT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저녁시간에는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어 이 곳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이용불가능해지면서 주차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강진군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내에서 규모있는 기관인 KT이 주차장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기적인 처사”라며 “주말이나 저녁시간에는 대부분의 주차공간이 비어있어 공간낭비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강진군에서도 KT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주차장 개방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KT측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보안강화를 지시하고 있는 데다가 그동안 주차장을 개방적으로 운영하면서 관리에 대한 어려움과 여러 가지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피해를 받아왔다는 사실에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KT 건물내에 3개 보험회사가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현재 70여면의 주차공간도 부족한 상황에 개방을 하게 되면 직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지점 차원에서 개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며 “야간이나 주말의 경우 개방할 경우 장기 주차하는 사람들이 자주 있어 선뜻 개방을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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