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여름철 먹거리였던 보리”

이제 한창 농번기에 접어든 듯 싶다. 이 그림은 나의 논 바로 옆의 논에 보리를 파종한 모습을 그렸다. 이제 제법 누렇게 익어가고 보리가 살이 올라 통통한 것이 몇 일 있으면 탈곡하게 된다.
 
이날 나는 모를 일찍 심었다. 내가 기계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계가지고 있는 분에게  부탁해야 할 판이라 좀 빨리 심은 셈이다.

보리를 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옛날 생각이 난다. 풀 베러가서 낮에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을 때 남의 보리를 살짝 베어 보리찜을 하기도 했다. 또 농번기라고 낫 가지고 학교가서 보리베는 것을 돕기도 했다.

이때 햇볕은 뜨겁고 보리는 까끌거려서 제일하기 싫어 했던 기억이 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보리단을 묶어 지게를 이용해 탈곡하는 장소로 힘들게 옮기던 생각도 난다.

이때에는 온 들판이 여름양식이라고 해서 보리를 많이 심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보리는 건강을 위해 곁들이는 곡식이고 탈곡기로 쉽게 수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