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 폭염과 낯선환경에 적응 못해

지난해 200년만에 돌아왔던 모란이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묘목으로 강진을 떠나 200여년만에 세계모란공원으로 돌아와 화제를 모았던 백모란과 적모란이 최근 고사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찾아간 세계모란공원. 그곳에 모란왕과 함께 나란히 심어져 있는 백모란과 적모란의 나뭇가지에는 5월 중순이 넘었음에도 싹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5월 대전에서 강진으로 이식한 것이었다. 이식직후 최악이라고 평가받았던 폭염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모란의 경우 11월이나 12월 겨울철에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래야만 뿌리가 땅에 활착하기 쉬운데 백모란과 적모란의 경우 나이도 많은 데다가 이식하자마자 폭염을 겪으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대전의 김동벽씨가 지난해 기증한 것이다. 수령은 약 200년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김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우연히 강진에 살던 사람에게 묘목을 얻게 돼 나무를 충남 서산 자택에 심었다.
 
나무는 대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강진군에 기증했던 것이었다. 기증자 김동벽씨는 최근 모란을 보기 위해 강진을 찾았다가 고사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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