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전 병영면장, 지난 4일 폐암으로 별세

병영소도읍가꾸기, 도로확장, 면사무소 신축 등 기여

김정권 전 병영면장이 지난 4일 오전 6시경 85세의 나이로 폐암으로 별세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해왔던 김 전 면장이기에 지역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별세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전 면장은 지난 1935년 병영면 발천마을에서 태어나 병영면에서만 살아왔다.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동해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35세되던 해에는 병영농협 조합장을 맡기도 했고 40대에는 4년간 병영면장을 지내며 고향인 병영발전을 위해 일했다.

지역내에서도 다양한 직책을 맡았는데 병영소도읍가꾸기 추진위원장을 맡아 병영면 개발에도 앞장섰다. 1983년도에는 병영면사무소를 지을 당시 추진위원장을 맡아 기금마련을 위해 전국의 출향인들을 만나러 다닐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또 병영초등학교 강당과 농협 청사, 병영파출소 건립 당시에도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그만큼 김 전 조합장은 강한 추진력과 함께 병영면에서 사회적 리더로서 인정을 받았다.

남종화의 대가인 남농 허건 화백이 병영면에서 살던 당시 교류를 하기도 했다. 남농 선생은 어릴적에 가족들과 함께 현재 병영교회 뒤쪽에서 살았다. 병영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고 이후 목포로 이사갔다.

김 전 면장이 병영면장으로 재직하던 때인 1974년 5월 남농 선생의 생가를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당시 기념촬영했던 사진이 지역신문을 통해 공개되기도 해 화제가 됐다.

또 그가 29세이던 1964년에 마을일을 보며 지금의 발천마을~제2성남교까지 도로를 확장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도로 확장이 이뤄졌는데 5년 후인 1970년 4월 마을사람들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마을에 공적비를 세워 주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제20회 전라병영성 축제때 개막행사로 지역 주민을 대표해 병마절도사 복장을 하고 가마를 타고 병영성 축제장으로 입장을 해 군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제14회 전라병영성축제 때에는 전라병영성축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면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김 전 면장은 강진일보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6년부터 연재했던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코너에 첫 번째 출연자로 참여해 김영 전 강진군번영회장에 대해 이야기해 군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7주년을 맞아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코너를 묶어서 책을 펴냈는데 가장 먼저 책에 수록되기도 했다.

병영의 한 주민은 “병영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인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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