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을 통해 계속 지적됐던 강진만 갯벌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강진만 패류감소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연구팀의 진도보고회에서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발표장에서 한 연구원은 강진만 갯벌을 포함한 생태환경이 좋지 않아 꼬막종패를 살포하더라도 어민들의 소득원이 될만큼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으로 종패사업 위주 정책보다는 해양환경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노력과 정책,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고 한다.

이를 다시 말하면 현재 강진만의 갯벌 상황에서는 꼬막이나 바지락과 같은 패류 종패사업이 사실상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강진의 해양사업들의 방향을 재설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올해로 44년째 꼬막사업을 해오고 있는 도암면 용산마을 김옥태 이장은 수년전부터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해왔다. 김 이장은 매년 꼬막 종패를 강진만 갯벌에 뿌리고 있지만 4~5년 전부터는 수확을 거의 하지 못했다.

90%이상이 폐사해버렸기 때문인데 이같은 피해가 몇 년째 계속 되풀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 새꼬막의 경우 2년정도 키워야 하지만 최근에는 폐사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1년도 채 키우지 못하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강진에서 대표적인 어촌마을인 신전 사초리에서도 그동안 꼬막 종패사업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종패사업 자체를 포기해버렸다. 종패를 뿌려도 폐사 때문에 오히려 손해만 보는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이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강진만 패류감소 원인조사가 올해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강진군에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강진만의 갯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군과 어민, 전문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더 늦기전에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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