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를 끌어와 정원에 담은 전통 원림의 백미

백운동 원림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고시 됐다.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의 본가인 백연당에서 북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에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이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백운동 원림의 내정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가 남아 있고, 화계에는 선비의 덕목을 담은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가 자라는 등 조선 최고의 별서원림 중 하나다.

이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시대 이담로이다. 그는 손자 이언길에게 유언으로 ‘평천장(平泉莊)’의 경계를 남겨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이 원림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게 하였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백운동 원림은 이후 증손자 이의권이 가족과 함께 살며 주거형 별서로 변모하였고, 이덕휘와 이시헌 등 여러 후손들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산 정약용은 백운동에 묵으며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칭송하는 시를 남겼다.

이승옥 군수는 “백운동 원림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결실을 맺게 됐다”며 “백운동 원림을 많은 관광객들이 감상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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