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변화 맞춰 소득작목으로 아열대과수 적극 도입

재배기술 표준화, 병해충관리기술개발 등은 남은 과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2080년까지 한반도 경지 면적의 62.3%가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권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에 강진군은 아열대 자원의 소득 작목화의 필요성에 따라 바나나, 커피, 애플망고 등 다양한 아열대 과수 종류를 도입해 나가고 있다.

◇ 바나나, 커피 등 아열대 작물 본격 도입

이승옥 군수가 관내 바나나 재배 농가를 찾아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진군은 수년전부터 점점 높아져 가는 기후에 대비해 아열대과수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현재까지 애플망고, 커피, 바나나, 레드향 등의 작목을 3.5ha에 걸쳐 보급한 바 있다.

이중 바나나는 높은 시설하우스와 겨울철 가온이 필요해 초기 자본 투자가 부담이 되지만 재배가 쉽고 식재 후 만 1년에 수확이 가능해 장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재배열풍으로 인해 면적확대 속도가 빨라 수급불안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최근 강진군의 한 농장에서 바나나가 본격적으로 수확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진읍에 위치한 ‘지우네 스토리팜’은 약 0.3ha 규모로 바나나 600여 포기를 재배하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가 하루 평균 20kg정도를 생산해 판매 중에 있다.

개인 주문을 받아 판매중이며 1kg당 1만원 정도로 시중 바나나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송키밥’이라는 품종명에서 유래하여 ‘송키 바나나’란 브랜드로 판매중이다. 무농약인증과 함께 GAP인증까지 받아 수입바나나의 안정성에 의문을 품은 소비자들이 선호해 주문이 많다. 구입 및 관련 정보 문의는 지우네 스토리팜 (010-9008-3978)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도암면 봉황마을에는 커피 농장이 조성돼 한창 재배 중에 있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커피나무를 심은 태남현씨는 국내산 커피콩을 활용하여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2중 비닐온실에는 두꺼운 이불로 보온을 하고 난방기를 설치하여 재배중이며 올해 여름부터 일부 수확에 이를 전망이다. 

◇ 소득 작목 기대주 ‘애플망고’

애플망고 농장의 모습이다. 재배 농민들이 애플망고를 살펴보고 있다.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매력적인 맛이 일품인 애플망고는 지난 2014년 강진에 도입한 후 금년까지 0.4ha 면적에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증재배를 통해 지역적응성을 확인하였고 제주산 못지않게 당도 높은 망고 수확이 가능해 조만간 강진산 애플망고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최성기가 7월로 수확물량이 집중될 것을 대비해 조기수확을 위한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산 애플망고의 경우 5월 이전 수확이 되면 3kg 한 박스에 20만원이 넘는 경우가 있어 부가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의 설명이다.

◇ 레드향, 본격 수확 판매

칠량면 천만일씨가 본인의 시설하우스에서 레드향 수확하고 있다.
아열대과수중 강진군에는 레드향과 같은 만감류 재배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강진읍, 칠량면, 신전면을 중심으로 7농가, 2.5ha 면적에서 재배 중에 있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밀감을 교배한 품종으로 수확기는 12~1월이며 당도는 13~15브릭스, 산함량은 1.0% 내외, 과중은 200g이다. 일반 감귤보다 특유의 붉은 색감, 짙은 향 그리고 과즙이 풍부해 식감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본격 수확 판매까지 이루어져 지역적응성 평가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역 내 재배시 가장 큰 장점으로 겨울철 난방비가 적게 드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타 아열대과수의 경우 야간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설정해야 되는 반면 만감류는 5도 이상으로만 유지해도 생육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인근 시군에서 레드향 제배가 점차 대규모화 되고 있고 수확량이 증가함에 따라 품질경쟁이 불가피하므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하는 것이 큰 숙제로 남아있다.

◇ 아열대 과수 농가 확대, 신중한 접근이 필요

이승옥 군수 아열대 작물인 커피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업기술센터 최영준 원예연구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 경남과 전남 일대의 대형 온실을 중심으로 아열대 과수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농가확대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국민소득증가, 세계화,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 과일들의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상승하리라는 전망이다.

기후변화 적응 품종 및 재배기술 표준화, PLS대응 농약선발 및 병해충관리기술개발 등을 통해 아열대 작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 실패확률을 낮추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

이승옥 군수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점은 일부 작물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우리지역내 아열대작물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하고 “국내 수요와 경쟁력을 따져 유망한 아열대작물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해 농가 소득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나나 구입 문의는 지우네 스토리팜 010-9008-3978번이고 레드향 관련 문의는 행복농원 010-6225-6826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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