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교육지원청 등 불이행 … 안내판만 설치, 관리직원 없어

지난 5일 군청 뒤편 주차장에 홀수차량만 운행하는 날임에도 짝수번호 차량들 다수가 주차돼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강진에서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공공기관 차량2부제가 시행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진군을 포함한 전라남도는 지난 4일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과 매우나쁨 수준을 오가면서 비상조치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군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은 4일 첫날은 짝수차량 5일에는 홀수차량, 6일에는 짝수차량만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오후6시 무렵 찾아간 강진군청 뒤편 주차장.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2부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별다른 통제인력은 없었다. 뒤편 주차장은 주로 군청을 찾아오는 민원인 차량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군청 직원들 차량들이다.

군수 관사였던 관광안내소 앞에 새롭게 만들어진 주차장을 제외하고 건물 뒤편 주차장에만 약 30대 정도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그중에서 운행하면 안되는 짝수번호판 차량들이 17대정도가 주차돼 있었다.

시간대가 퇴근시간 무렵이기 때문에 민원인 차량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2부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같은날 강진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였다. 같은날 퇴근시간 무렵인 오후 6시10분 교육지원청 앞 주차장에는 15대의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고 그중 운행하면 안되는 짝수차량은 12대 정도가 눈에 띄었다. 홀수차량은 단 3대뿐이었다. 관내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공공기관인 군청과 교육지원청 모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량2부제 운행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었다.

한 주민은 “미세먼지가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이라고 불리는 강진에도 심각한 수준인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며 “솔선수범을 보여야할 공직자들도 국가정책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어느 누가 지키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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